혹사 논란 부추긴 한화 김성근 감독 '말말말'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016. 8.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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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김성근 감독은 최근 불거진 '혹사 논란'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또다시 선수 혹사 논란에 휘말렸다.

23일 모 매체는 한화 투수 김민우가 심각한 어깨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화 투수들이 최근 연달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 원인으로 김성근 감독의 무리한 팀 운영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를 둘러싼 혹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투수들의 총 이닝 소화가 10개 구단 중 전체 1위다. 권혁과 송창식 등은 벌써 2년 연속 100이닝 가깝게 소화하고 있으며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 역시 6명으로 전체 구단 중 가장 많다.

투수 분업화와 휴식일 보장이 지켜지지 않는 김성근식 마운드 운용의 특성상, 수많은 선수들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일이 빈번하고, 잦은 등판과 연투도 다반사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짧은 기간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에스밀 로저스와 미치 탈보트, 안영명, 배영수, 장민재, 송은범 등이 줄부상에 이은 장기 결장 또는 퇴단 절차를 밟은 것도 이런 기용법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계속되는 혹사 논란에도 김성근 감독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 감독은 김민우의 부상과 혹사 논란에 대한 보도가 나온 직후 “선수는 팀이 필요로 할 때 나가는 것이다. 대체 혹사의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일부 언론의 보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한화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납득할 수 있는 해명보다는 회피하는 듯한 모습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당하는 투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팀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다른 팀 투수도 선발로 나섰던 선수가 불펜으로 등판하거나, 3~4일 연속으로 등판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넥센은 투수 2명이 수술 받았는데 별말 없다가 우리 팀에서만 혹사 논란이 나온다”고 밝혔다.

물론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부상자 발생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한 것이고, 그 책임은 바로 벤치의 몫이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만큼 마운드 운용이 기형적으로 돌아갔던 구단은 없다. 한화는 불펜투수들이 선발을 제치고 올 시즌 최다이닝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구단이다.

최근 부상당한 김민우처럼 신인급 투수들도 확실한 보직 없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1군 엔트리에 없을 때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불펜에서 많은 공을 던지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현장의 상황에 따라 투수기용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수가 지치거나 탈이라도 나면 항상 그 책임은 ‘프로로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선수 탓’ 혹은 ‘투수가 부족한 야구계의 구조적 문제’로 돌렸다. 혹사 논란을 부추긴 또 하나의 원인이 바로 이런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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