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유명 호텔이 가득, 호텔리어의 산실인 UNLV

박대권 2016. 8.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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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교-13]  배기범 총지배인은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에서 호텔경영학(Hospitality Management)을 전공한 호텔리어다. 현재 서머셋 팰리스 서울 호텔과 시타딘 한리버 서울을 책임지고 있다. UNLV 호텔경영학은 학부 졸업 시 이학사(Bachelor of Science, BS) 학위를 수여한다. 현재 호텔경영학과 산하에 카지노 관리(Gaming Management), 연회 및 행사(Meetings and Events), 레스토랑 관리(Restaurant Management), PGA 골프관리 전공(PGA Golf Management) 등 4개의 세부 전공이 있다.

 UNLV가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기에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무엇보다도 라스베이거스라는 입지입니다. 학교 졸업 전 호텔에서 1000시간 인턴 경험은 필수입니다. 학교 주변에 숙박, 컨벤션, 카지노 등으로 유명한 호텔이 가득합니다. 학교 주변이 다 실습장인 셈입니다. 2014년 기준 한국 전체 호텔 객실이 콘도를 합쳐서 14만실 정도입니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시에 있는 호텔 객실은 12만5000실 정도였습니다. 엑스 칼리버, 벨라지오나 MGM Grand 호텔 등은 객실이 각각 4000실 이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롯데호텔 소공점이 1300실 규모인 데 비하면 어마어마한 거죠."

 구글맵을 찾아보니 학교에서 유명 호텔까지의 거리가 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였다. 어마어마한 어장 위에 고깃배 하나가 낚시를 드리운 형국이었다.

 "주변에 호텔이 많다 보니 그 호텔들이 학교에 기부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호텔 이름이 붙은 건물도 학교에 있고요."

 배 총지배인은 캐나다 나이아가라폭포 근처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칼리지(Niagara College)에서 호텔을 전공하다가 올해만큼 더웠던 1994년 UNLV로 편입했다.

 "나이아가라 칼리지에 다닐 때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그때 마케팅 과장님께서 지명도 있는 학교가 사회생활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라며 UNLV를 추천하셨습니다. 그때 배웠던 호텔 마케팅 과목 교과서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저자가 나중에 UNLV에서 배운 교수님이기도 했고요."

 이민을 가서 대학 전공으로 호텔경영학이라는, 당시로선 생소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게 된 연유가 궁금했다.

 "이민 초기에 작은아버지 슈퍼에서 캐셔로 일했습니다. 이민을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어도 잘 못할 때인데 손님을 만나는 게 즐거웠습니다. 두려움은커녕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영어도 빨리 배우게 됐죠. 저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신 작은아버지께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신 게 제가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입니다."

 UNLV 수업의 특징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음식 관련 수업을 수강할 때 기억입니다. 학생들마다 자기의 장점이 다른데 그걸 살려서 학교 내에 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 수업이었습니다. 조리하는 친구도 있고, 서빙하는 친구도 있는 거죠. 실습용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고 자연스럽게 동네 주민들이 자주 이용했습니다. 저는 바에서 일했습니다. 물론 팁도 좀 벌었고요. 학생이었지만 레스토랑 직원으로 진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학교 주변에 카지노 업장이 많은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다.

 "라스베이거스가 물론 카지노로 유명합니다. 카지노 운영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인턴십 하기에 UNLV가 좋은 것도 사실이죠.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의 반쪽입니다. 낮에는 컨벤션(전시회)이 주요 비즈니스입니다. 매년 초 삼성이나 LG전자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걸로 유명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크고 작은 컨벤션이 일년 내내 개최되는 곳이 라스베이거스입니다. 네바다주가 결혼 허가를 쉽게 내주기 때문에 결혼식이 많이 열립니다. 그래서 결혼식 관련 산업도 많이 발달해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곳곳에 거대한 컨벤션 센터를 짓고 한류에 기대어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ference, Exhibition)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좋은 시설이 사람의 뼈와 근육 같다면,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은 혈관과 미세근육 같은 존재일 것이다. MICE 산업이 진짜 크려면 UNLV 같은 학교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다시 사람이 환경을 만드는 곳이 UNLV 같다.

[박대권 명지대 교수]

박대권 명지대 교수
※'나의 모교'는 해당 학교 출신 졸업생을 인터뷰하며 해외 유수 대학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박대권 명지대 교수(청소년지도학과·컬럼비아대 교육학 박사)가 사회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을 만나 유학 시절 얘기를 듣고 작성합니다. 유학을 준비 중인 독자들에게 해외 학교에 대한 보다 생생하고 손에 잡히는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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