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많은경우 흑인-히스패닉 사는게 재앙..전쟁터보다 못해"

2016. 8. 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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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잡고 일자리도 되찾아 오겠다"..흑인-히스패닉에 구애 오하이오 주 애크런 찾아 '도심 빈민지역 거주' 소수계 직접 공략
22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애크런 AP=연합뉴스)

"내가 바로 잡고 일자리도 되찾아 오겠다"…흑인-히스패닉에 구애

오하이오 주 애크런 찾아 '도심 빈민지역 거주' 소수계 직접 공략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과 흑인 표심을 붙잡지 않고서는 '대선은 필패'라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그동안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마약범이나 성범죄자로까지 표현했던 '막말' 대신 이들의 삶의 질 개선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州) 애크런 유세에서 먼저 도심 빈민 지역에 사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거론하면서 이를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는 "도심 빈민 지역에서 민주당은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정치인들의 거듭된 실패로 가난, 거부, 끔찍한 교육환경, 무주택 등 각종 통계는 갈수록 악화됐다. 범죄율도 전례 없이 높아졌다"면서 "우리 군인들이 나가서 싸우는 국가의 전쟁지역이 차라리 민주당이 다스리는 일부 도심지역에서 사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우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이 사는 방식은 재앙"이라면서 "그런 깊고 깊은 감정 속에 잃을 게 뭐가 있느냐? 내가 이런 문제를 바로 잡고 일자리와 기백도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범죄를 없애 여러분들이 총에 맞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금 당장 길을 걷는다면 당신들은 총에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살인 범죄가 워싱턴DC에서 50%, 볼티모어에서 60%가 각각 늘어나는 등 미 전역에서 증가했다"면서 "이런 것들은 미국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히스패닉 대표단의 지난 20일 뉴욕 회동 장면<<연합뉴스 DB>>

그러면서 "나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 내가 바로잡겠다"며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심지어 이들을 "굉장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히스패닉과 무슬림을 필두로 소수계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일삼아 왔으나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지자 이들에 대한 구애로 작전을 급변경했다.

이는 공화당 주류 진영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0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히스패닉 대표단과 전격적으로 회동했으며, 현재 히스패닉 불법이민자 강제추방 등 자신의 강경 공약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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