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주자들, 서로에게 날선 비판·네거티브 '화살'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는 8·27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3일 지지자 굳히기와 막판 역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밤 세 후보는 오는 24일 방영될 MBC 100분토론 녹화에 임하면서 각자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 충청 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을 기반으로 할 수도 있는데, 더민주의 필승 전략이 있느냐는 공통질문이 나왔다.
이에 추 후보는 "국민이 가장 혐오하는 신지역주의"라고 했고, 이 후보는 "당대표가 하필 친박(親박근혜)이라 치명적이다. 반 총장도 박근혜 대통령 휘하의 후보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김 후보는 "당대표는 호남출신이지만 사실 광주 정신과 거꾸로 가는 사람이다. 반 총장은 사실 정치인으로서 검증이 전혀 안 됐다"며 평가절하했다.
더민주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드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패착"(추 후보), "재벌개혁, 불평등해소 문제로 정체성 확보해야"(이 후보),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국민과 함께 하는 게 우리 당이 지향해야할 것"(김 후보)이라고 각각 진단했다.
새누리당과 자당의 정체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서로를 향해 질문을 하는 '검증 청문회' 시간에서는 날선 비판과 네거티브가 주를 이뤘다.
추 후보는 이 후보에게 내년도에 적용되는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이 얼마인지 물었고, 이 후보는 "5800원으로 알고 있다"며 틀린 답했다. 이 후보는 최저임금을 1만원대로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서도 "국민의당 대변이신지 우리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호남이 국민의당이고, 국민의당이 호남이라는 후보님의 주장은 패배주의의 발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호남 민심을 먼저 회복하고 단일화나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추 후보는 (연대)불가론을 얘기하는데, (이것이) 내년 대선전략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해 당 혁신위원장으로서 주도한 혁신안에 따라 실시된 이번 시·도당위원장 경선 결과 주류(親노무현·親문재인) 후보로 분류되는 인사가 대거 당선되는 등 계파 패권주의를 강화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혁신안이 바로 우리의 지도체제로 제대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당대표가 이끌 부분"이라고 답했다.

추 후보가 지난 2009년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처리한 타임오프제 등과 관련 "김영삼 정부의 노동법 날치기에 버금가는 폭거"(이 후보), "추명박 돼 이명박과 같은 일을 저질렀다"(김 후보) 등 비난이 집중됐다.
추 후보는 "노동조합법도 13년간 풀지 못한 것을 제가 중재안을 내 노동권을 보호한 것"이라며 "제가 100% 노조를 만족시킨 게 아니다. 100점짜리 주장이 아니다. 안했으면 -100점"이라며 당시 상황에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당시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한국노총으로부터 환영 성명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한노총 것은 2012년 2월1일이다. 날치기는 2009년 12월30일이다. 다른 사안 같다"며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는 식의 꼬집기를 했다.
추 후보는 또 이 후보에게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을 것 아닌가"라고 묻자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거절받는 상태이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호남을 등에 업는다면 문 전 대표도 필승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했다.
이와 함께 추 후보는 '당대표 임기 2년을 채울 자신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단명 당대표를 바꾸겠다. 저는 바로 대선 승리를 준비할 수 있는 당 중심의 대선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더민주가 큰 위기다. 더민주는 공당이 아닌 계파 집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졌다. 친문 주류 최고위원 싹쓸이가 확실해졌다"며 "당대표조차 친문, 주류이면 도로친박당 새누리처럼 더민주는 도로친문당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임전무퇴'라는 키워드에서 연계돼 나온 '야권단일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당은 돌아선 호남 민심을 회복하고 영남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국민의당이 야권연대에 따라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추 후보와 김 후보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추 후보는 자신이 키워드 '같이 갑시다'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두분(김·이 후보)이 딴소리 하시니깐"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곧바로 "본인(추 후보)이 딴 소리 하시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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