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의회, 트리폴리 통합정부 불신임..정국 혼란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리비아 의회가 22일(현지시간) 유엔 중재로 탄생한 리비아 통합정부를 표결을 통해 불신임하기로 했다. 정치적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다.
다만, 의원들은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 지명자에게 새 통합정부 각료를 선임하는 데 열흘 간의 시한을 주기로 했다고 이후 성명을 통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사라즈 총리 지명자가 이끄는 통합정부(GNA)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권위를 확립하는 데에서 애를 먹고 있다.
GNA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안정을 회복하고, 북부 항구도시 시르테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에서 핵심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날 동부 토브루크에 기반을 둔 의회(HOR)는 GNA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의회 대변인 아담 부사크라는 "참석 의원 과반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의회는 아길라 살레 의회 의장 외에 101명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61명이 GNA를 거부했으며 39명은 기권했고 1명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GNA는 지난해 12월 유엔이 중재한 권력 분담 협상의 결과로 탄생했지만 리비아 내 세력들을 통합시켜 권위를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동부의 정부는 의회가 GNA를 신임할 때까지 권력을 이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부사크라 대변인은 이날 투표는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5개월만에 처음 정족수가 채워져 치러진 표결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한차례 연기된 이후, 의회(정원 198명)에서 의원 100명이 GNA를 승인했지만 정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마지막 기회
이날 표결에 참석한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알사라즈 총리 지명자에게 최대 12명 이하의 새로운 통합정부 각료를 선임하는 데 열흘의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유럽위원회의 리비아 전문가 마티아 토알도는 이날 투표는 리비아에서 "새로운 제도적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토알도는 "우리는 알사라즈 총리 지명자와 그를 지지했던 의회 의원들이 이 표결의 적법성을 수용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GNA는 지난달 트리폴리에 있는 공식 사무실로 이사했다. 트리폴리에 있는 해군 기지에서 이전을 시작한 지 약 100일만의 일이다.
알사라즈 총리 지명자가 지난 3월 30일 트리폴리에 도착한 이후, GNA는 리비아 서부 지역에 있는 도시들과 여러 무장세력뿐 아니라 중앙은행과 국영석유기업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알사라즈 총리 지명자는지난 5월 12일 이후 여러 무장세력을 규합해 시르테에서 IS 축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공습 지원을 받는 GNA군은 최근에 시르테 중심지에서 공세를 펴고 있다.
리비아는 카다피를 축출한 2011년 혁명 이후 여러 세력이 통치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혼란에 빠져들었다. 2014년 6월 선거에 의해 탄생한 의회는 2014년 중반 이슬람계 무장세력에 밀려 트리폴리에서 쫓겨나 토브루크로 피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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