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충전 포트 문제 없어"..나흘째 갤노트7 구매 문의 쇄도
삼성전자는 이달 19일 정식 출시한 대(大)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충전 단자로 ‘USB 타입-C’ 방식을 채택했다. 그간 USB 타입-C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구글 넥서스5X와 넥서스6P, LG G5 정도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7 시리즈를 선보일 때까지만 해도 호환성 문제에 따른 사용자 불편을 고려해 기존 ‘마이크로 USB’ 방식을 고수해왔다.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대세로 자리 잡지 못한 USB 타입-C가 적용된 갤럭시노트7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제품이 출시되고 맞은 첫 번째 주말(20~21일)과 22일 강변 테크노마트와 신도림 테크노마트,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종각 등 서울의 주요 이동통신 유통가를 방문했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졌지만 시내 곳곳에서는 갤럭시노트7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 아직 낯선 USB 타입-C 택한 갤노트7…소비자들 “신경 안써”
USB 타입-C는 USB 표준기술을 정하는 USB-IF(USB Implementers Forum)가 최근 새롭게 규정한 USB 3.1 표준을 지원하는 규격이다.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처럼 위아래 모양이 똑같이 생겨 꽂는 방향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이론적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가 USB 3.0 표준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USB보다 2배 정도 빠르다는 특징을 지녔다.
업계에서 USB 타입-C는 기존 USB는 물론 영상 출력과 관련된 HDMI 케이블, PC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선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규격으로 주목하고 있다.
판매 현장에서 만난 사용자들은 대부분 “충전 단자 모양은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동에서 만난 직장인 하종민(26)씨는 “어차피 갤럭시노트7을 사면 제품 상자 안에 충전 케이블이 모두 담겨있고, 함께 제공되는 소형 잭을 활용하면 기존 충전기와도 갤럭시노트7을 연결할 수 있다”면서 “USB 핀 타입이 바뀐 게 큰 불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종각에서 만난 50대 여성 김모씨는 “고가 제품인 갤럭시노트7 구매를 염두에 둔 소비자라면 충전 케이블이나 호환용 소형 잭을 1~2개 더 사는 것에 대해 딱히 부담스러워 하진 않을 것 같다”며 “편의점 급속 충전기에 USB 타입-C와 호환되는 케이블이 적다는 우려도 있는데, 평소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기 때문에 이 역시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T월드 명동대로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를 보러 온 손님 가운데 충전 단자의 변화를 이유로 구매를 주저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면서 “방문객들은 오히려 가장 인기가 높은 ‘블루 코랄’ 색상 모델을 구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불만을 더 많이 표출한다”고 말했다.
◆ 번호 이동 평소의 3배…“갤럭시S7 때보다 반응 더 뜨거워”
이동통신 판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의 낯선 USB 타입-C보다는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S펜과 새롭게 도입된 홍채인식 기능 등에 대한 기대감을 더 많이 나타냈다. 또 이 제품 시리즈에 처음 반영된 블루 코랄 색상에 대한 관심도 컸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만난 직장인 장원제(32)씨는 “필요할 때마다 S펜을 꺼내 메모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노트 시리즈를 항상 써왔는데 이번 신제품의 S펜은 필기감이 특히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다만 기기 가격이 비싸서 가장 큰 혜택을 주는 매장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만난 직장인 이미연(38)씨는 “사실 싸게 풀린 과거 제품들을 구경하러 나왔는데 막상 갤럭시노트7 실물을 보니 정말 괜찮은 것 같아 고민 중”이라며 “주변에서 다들 추천하니 괜히 더 마음이 쏠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높은 관심에 이동통신 유통망 관계자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명동에 있는 KT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경우 19~21일 3일 동안 120대 이상 팔렸다”며 “인기 색상인 블루 코랄 모델은 삼성 물류센터에 직접 가서 공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 2가에 있는 T월드 판매원은 “지난 4일간 200대 이상 판매됐다”고 귀뜸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22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 이동 건수는 총 9만718건에 이른다. 갤럭시노트7 출시 당일인 19일 3만5558건, 20일 2만2346건, 21일 1만1595건, 22일 2만121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평상시 번호 이동 건수보다 2~3배 정도 많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7 시리즈 출시 때보다도 번호 이동이 1만건 이상 더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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