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착시' 끝났다?..먹구름 돌아온 브라질 경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증시·통화 강세, 올림픽 효과로 보기 힘들어…폐막 이후 투자 감소·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 여전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1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그간 우려와 달리 큰 무리없이 치러냈지만 올림픽이 브라질 경제 회복세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은 쉽사리 찾기 힘들다. 오히려 올림픽으로 그나마 일정 수준 유지됐던 인프라투자 및 치안 등이 축소돼 사회적 불안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절차 재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도 브라질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증시 보베스파지수 마감가는 5만9098.92를 기록했다. 2014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가다. 일각에서는 리우 올림픽 효과 덕분이라는 진단을 내놓지만 증시는 이미 올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보베스파지수는 올해 저점인 2월 26일 이후 현재까지 약 42% 급등했다.
헤알화도 마찬가지로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19일 헤알/달러 환율은 3.2068헤알로 올들어 19% 이상 하락했다(헤알화 가치 상승).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3월부터 헤알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환시개입을 지속해왔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로서는 자국 통화가치가 높을 수록 수출 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헤알화 가치가 급등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투기목적의 자금 유입 때문이다. 브라질 경제 성장을 기대한 투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브라질 재무부는 내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1.6%로 상향조정했다. 그간 나온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 역시 브라질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와 내년 브라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 0.5^에서 0.8%로 각각 상향시켰다.
하지만 올림픽이 이런 흐름에 힘이 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림픽 폐막으로 브라질의 높은 실업률 개선에 일부 도움을 줬던 인프라구조 및 숙박산업 투자가 끝났다고 지적했다. 선수 및 관광객 보호를 위해 배치했던 8만5000명의 군경도 다시 기존 업무로 복귀하면서 치안 역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림픽에 잠시 가려졌던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도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25일부터 시작되는 상원의원의 대통령 탄핵안 최종표결은 이달 말 무렵 종료될 예정이다. 탄핵안은 전체 상원의원 81명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시 가결돼 호세프 대통령의 퇴출을 결정한다.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맡게 된다.
친기업 성향인 테메르 권한대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그런만큼 탄핵이 부결돼 호세프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발생할 여파고 막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호세프 대통령의 퇴출은 확정적이라는게 중론이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90%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테메르가 대통령에 오른다고 해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브라질 경제를 뒤흔든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에 테메르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장기적인 지도자 공백사태가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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