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생들, 최경희 총장의 첫 편지에 "용기있는 결단해달라"

유현욱 2016. 8. 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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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최 총장의 '대면대화' 요구 분명히 거부최 총장, 본관 인근서 천막 세우고 학생들과 대화시도경찰 "교직원·교수 감금 혐의 학생 3명 출석통보"
최경희(가운데) 이화여대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대학 본관 옆 나무그늘에 천막을 치고 학생들과 대면 대화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데일리 글·사진 유현욱 기자] “총장과의 열린 대화를 정례화하겠습니다. 대화하겠습니다”(최경희 총장)

“보여주기 식 대화로 학생들과 총장님의 상실된 신뢰를 메우기에는 간극이 너무나 큽니다…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십시오”(학생 측)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본관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얼굴을 보며 대화하자고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학생 측은 22일 오전 ‘총장님의 첫 편지에 대한 이화인들의 답장’을 통해 “현 상황에서 학생들은 총장님이 밝히신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앞서 보낸 서면질의에 대한 총장의 답변을 6일째 기다리고 있다. 진정성 있는 서면대화 재개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학생 측은 “이화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사퇴로써 책임지는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을 보여달라”며 최 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최 총장은 전일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화인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여러분 모두의 의견을 제가 직접 듣겠다”며 대면대화를 제안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박선기 기획처장과 정현미 학생처장 등 보직교수들과 함께 반나절 동안 학생들이 본관점거 농성 중인 서문 옆 나무그늘 아래에 대형천막을 펼쳤다. 이들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대화에 응해주길 기다렸으나 성과는 없었다.

대형천막 앞 도로에선 학생 두 명이 교대로 ‘면대면 대화 강요함은 대화 아닌 폭력입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어깨에 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일사병 등을 우려해 30분마다 교대로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이 대학 재학·졸업생들은 학교 측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하자 ‘학교 측이 학위장사에 나섰다’며 지난달 28일부터 본관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 의견을 수용,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 설립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경찰력 투입 등의 책임을 물어 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지금까지 26일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최 총장과 학생 측의 대화가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본관점거 농성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학생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단회에서 “총학생회장 등 시위를 주도한 3명에 대해 오후 출석통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학교 요청으로 우리 판단으로 (감금 혐의를) 묵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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