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태영호 공사 탈북에 중국 내 北주재원 '술렁' -RFA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가족과 함께 남한에 망명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현지시간) 북한 무역 주재원들과 가깝게 지낸다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태 공사의 망명으로 무역 주재원들은 자신들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며 극도로 긴장한 채 조심하고 있지만 속 마음으로는 태 공사 가족을 부러워하며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5년 넘게 교류를 계속하며 속마음까지 터놓고 지내고 있는 한 무역 주재원은 태 공사 망명소식을 전하는 남한의 뉴스를 함께 보면서 '못 가는 우리 같은 사람이 머저리지 저 사람(태 공사)을 탓할 일이 뭐가 있냐'면서 오히려 부러워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 주재원하고 가깝긴 하지만 나한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보고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한심했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에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태 공사와 그 부인까지 빨치산의 후예라는 보도내용에 더욱 놀라워하는 눈치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무역주재원들 중 절대 다수가 북에 인질로 남겨두고 온 자녀들만 아니라면 남쪽으로 튈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북한이 중국 등 해외에 파견된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검열단을 파견하고 주재원 가족들의 본국 소환명령을 내리는 것도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한 인질 잡아두기"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항일 빨치산 후예들은 백두혈통과 함께 북한 정권을 지탱하는 최고의 엘리트 계층이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그들에 대한 예우가 전만 못하다"고 귀뜸했다.
소식통은 그 예로 김정일 위원장과 의형제라는 설까지 돌았던 오극렬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어떤 사유인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작년에 이미 모든 직책을 회수당하고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북한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빨치산도 이젠 별 게 아니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대북 소식통들이 북한 주재원들을 이미 탈북한 간부들의 남한 정착생활을 주시하다가 기회가 오면 탈북을 감행할 수 있는 '잠재적 탈북자들'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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