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민 "태영호가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종합)

2016. 8. 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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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공사, 한인들과도 가끔 접촉…교민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인상 받았다"

"태 공사, 수년전 노트북·FT 구독비 지원해달라 요청하기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한국으로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때로 한국 교민과의 접촉도 꺼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에 사는 교민 A 씨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태 공사와 업무관계로 몇 차례 전화한 적이 있다면서 "1년 반 전쯤 태 공사와 전화로 만나자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먼저 '식사 한번 하자'고 했고, 한인들이 없는 곳에서 보자고 했더니 태 공사가 '뭐 어떻겠습니까? 한국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약속은 일주일 후였는데 그사이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사건이 있었다. 태공사가 '몸이 좋지 않았다'고 연락해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때여서 취소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 장남의 여자친구는 영국인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태 공사의 장남은 영국 해머스스미스 병원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한 그는 "과거 노무현 정권 때에는 태 공사가 직접 전화를 해와 '파이낸셜타임스 1년 구독과 노트북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와 북한대사관에 보내준 적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교민 B 씨는 "3년전 한인 교회에서 북한 장애인들을 초청해 런던 남쪽의 윔블던에서 공연을 한 적 있는데 이때 태 공사가 다른 직원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와 인사를 나누고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눈 적 있는데 상당히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당시 두 명의 부인들도 함께 왔는데 그중 한 명이 태 공사의 부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1년에 한두 차례 농촌지원을 하러 북한을 방문하는 교민 C 씨는 "방문 비자를 신청하거나 받으러 북한대사관에 가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태 공사가 비자를 건네줬다"면서 "그때마다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사적인 것 같고, 소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승인은 평양에서 처리되지만 비자에는 태영호 공사의 서명이 담겼다면서 지난 2월에 마지막으로 태 공사를 봤다고 전했다.

한편 탈북민 단체인 재영조선인협회 최중화 회장은 "4년전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한인사회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얘기를 듣고 탈북민들이 한인을 통해서 쌀 5~6포대를 지원한 적 있다"고 말했다.

국제탈북민연대 김주일 사무총장은 "중고 물품을 파는 런던 남쪽의 카부츠에서 태 공사와 마주친 적 있는데 부끄러워서인지 모른 체 지나갔다"고 기억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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