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부르키니로 국론 분열..극우·보수정당 "부르키니 금지해야"

2016. 8. 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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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노 내무장관 "부르키니 허용은 상식 차원의 문제"
모로코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 [AFP=연합뉴스]

알파노 내무장관 "부르키니 허용은 상식 차원의 문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이슬람 여성을 위한 수영복인 부르키니 금지 문제를 놓고 국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에 따르면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라디오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항상 상식을 따라왔다"며 "이탈리아는 (테러범)검문과 체포, 송환에는 엄격하지만 공공질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일종의 이념적 행위로 여겨지는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르키니를 입는다고 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프랑스를 무척 존중하지만 현재까지 이탈리아는 안전한 나라이며, 이는 일정 부분 이탈리아가 무슬림에 대한 거부 의사를 결코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알파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부르키니 금지는 이슬람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탈리아는 프랑스 일부 도시에서 시행 중인 부르키니 금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 대해 반이민 성향의 극우 정당인 북부리그(NL)를 비롯해 우파 정치계가 반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테오 살비니 NL 당수는 "부르키니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의 상징물"이라며 "이탈리아 모든 해안 도시 시장들은 프랑스 도시들처럼 해변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L은 더 나아가 이날 밀라노가 위치한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회에 지역 내 모든 호숫가와 수영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성향의 이탈리아 정당인 보수·점진주의당 소속의 안나 친치아 본프리스코 상원의원도 NL의 의견에 동조했다.

친치아 의원은 "알파노 장관은 실수를 하고 있다. 서구 문화를 포기하면서 추진한 무의미한 통합정책으로 유럽은 점점 허술해지고 있으며, 프랑스는 대가를 치른 뒤 이런 실수를 깨달았다"며 이탈리아 역시 부르키니 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천주교단은 서로 다른 문화의 공존을 강조하며 부르키니 금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탈리아주교회의(CEI)의 눈치오 갈란티노 사무총장은 "우리는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한다. 이는 다른 문화의 상징을 알고, 이것이 안보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슬림 복장에 대한 두려움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사람은 복장을 통해 믿음을 표현할 자유를 지닌다"며 "(부르키니를 입고)물에 들어가는 여성이 공격을 감행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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