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가문 첫 탈북..김정은 공포정치 더 강화되나

양새롬 기자 2016. 8. 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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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공사 탈북으로 오히려 탈북러시 어려워져"
가족과 함께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BBC 캡쳐) 2016.8.17/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공사) 부부가 18일 빨치산 가문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체재 내부 결속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태 공사의 탈북에 대해 "김정은 체제 내부 결속에 금이 가게 되는 여러 계기 중 하나가 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전날(17일) 태 공사의 탈북과 한국 입국을 확인하는 브리핑에서도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태 공사의 귀순은 북한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리고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는 그런 판단을 하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태 공사가 탈북 외교관 중에는 최고위급 인사에 속하는 데다, 영국에서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서방세계에 홍보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오해와 오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태 공사의 탈북은 북한 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북한 지도부로서는 심리적인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체제 균열로 이어질 정도의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이미 오랜 기득권 세력인 빨치산 2세들의 힘빼기에 나선 바 있다.

앞서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 노동당 민방위 부장이 인민군 상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되고, 7차 당대회에서는 오백룡 전 국방위원장과 오극렬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들이 당내 지위가 추락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최경희 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은 "빨치산 계통은 절대적이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김정은 시대 와서는 후퇴하고 있다는 그런 상황을 보여주는 시점에서 태영호가 망명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최 연구위원은 "선전일꾼들이 망명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면서 "태영호가 사상적으로 전향했을 가능성보다는 어떤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태 공사 부부가 빨치산 일가라고 해도 탈북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독재국가의 권력교체기에는 고위층일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탈북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태 공사의 탈북 역시 일반적 탈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과도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 간부와 주민들을 향해 "통일은 여러분 모두에게 차별 없는 기회를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태 공사의 탈북 등이 오히려 북한 당국을 자극해 탈북 감시망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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