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도둑맞은 책' 같은 역 다른 느낌의 두 배우 박용우-조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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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도둑맞은 책’으로 데뷔 21년 만에 첫 연극 도전에 나서는 박용우.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TV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해온 배우 박용우(45)가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연극 ‘도둑맞은 책’에서 박용우는 흥행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을 납치하는 보조 작가 조영락 역을 맡았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활약한 뮤지컬 배우 조상웅(33)도 같은 역으로 국내 연극 무대에 처음 선다. 1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두 배우를 만났다.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됐지만 두 배우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선이 굵은 외모의 박용우는 이미 ‘조영락’ 캐릭터에 몰입한 듯 따뜻함과 차가움의 양면성이 묘하게 느껴졌고, 조상웅은 순수한 아이 같은 이미지였다. 조상웅은 선배 박용우의 연기에 대해 “제가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인물을 그려낸다”며 치켜세웠다. 박용우는 조상웅이 그리는 조영락에 대해 “본인 자체의 순수하고 맑은 매력이 그대로 투영돼 나온다”고 평가했다.
박용우는 15년 전 배우 최민수와 함께 뮤지컬 ‘스팅’에 출연한 뒤 한동안 무대를 떠나 있었다. 박용우는 “현실적으로 스케줄의 문제도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마음속에 두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2001년에 뮤지컬 무대에서 제가 연기를 잘 못했어요 ‘어차피 난 영화배우인데’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생각을 깬 지 몇 년 안 됐어요. 지금은 기회가 된다면 2년에 한 번쯤은 꼭 무대에 서고 싶어요.”
제작사는 당초 박용우에게 서동윤 역을 제안했지만, 대본을 읽은 뒤 박용우는 조영락 역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작품에서 피해를 입는 피학자 역할을 주로 했다”며 “치밀한 가학자인 조영락을 통해 배우로서 스스로를 실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의 가장 어려운 점은 대사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2인극이라 그런지 대사량이 엄청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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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웅은 조영락 역에 대해 매력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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