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폭염.. 학사일정까지 차질

2016. 8.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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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개학 연기·단축수업 속출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일부 초·중·고등학교에서 2학기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에 나서고 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학급효과가 나지 않는 데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개학을 늦추는 학교들은 겨울방학을 줄이는 방식으로 부족한 수업일수를 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폭염이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1364개 초·중·고교가 개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전국에서 4214개 학교가 개학한다. 고등학교는 이번 주까지 전체 학교의 89%인 2103개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한다. 

전국 1364개 초·중·고가 짧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개학한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삼성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무더위 속에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어 놓고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개학 예정이었던 경기도 평택 은혜고교와 안산국제비즈니스고는 각각 19일과 22일로 개학을 연기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학생들의 건강관리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혜고의 한 관계자는 “이런 날씨에는 에어컨을 온종일 틀어놔도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학습효과도 크지 않다”며 “복도도 더워 교실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보은자영고가 이날 개학할 예정이었지만 22일로 개학을 미뤘고, 대전에서는 충남여중이 22일로 개학을 연기했다. 세종시에서는 한솔중이 17일에서 22일로, 새롬중이 18일에서 22일로 각각 개학일을 미루는 등 전국의 11개 학교가 개학을 늦췄다.

개학을 미룬 학교들은 연간 정해진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해 연기 일수만큼 겨울방학을 줄이는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부산과 대구, 경기, 광주 등 전국 38개 학교는 단축수업에 나섰다. 지난 11, 12일 개학한 경기도 동두천 보영여고와 고양 가좌고·백마고, 구리 토평고, 남양주 진건고, 용인 수지고 등이 수업시간을 50분에서 30분, 40분으로 각각 단축했다. 용인 성북중과 화성 정남중은 45분을 40분으로 줄였다.

9일 개학한 제주 H고교는 11, 12일 하교시간을 오후 4시에서 3시로 앞당겼다. 145개 고교 중 86개 학교가 이날 개학한 부산교육청은 폭염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자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하고, 실외 체육활동은 자제하도록 했다. 금정고 등 5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했고, 오전 수업만 한 뒤 학생들을 귀가시키기도 했다. 광주 예술교는 10∼12일 1교시당 10분씩 단축수업을 했다.

불볕더위에도 예정대로 개학, 정상수업을 하는 학교가 대다수다. 수업일수와 학사운영계획이 미리 정해져 있다 보니 개학을 늦추거나 단축수업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56개 울산지역 고등학교 중 40개 학교(71.4%)가 이번 주 개학한다. 6개 학교는 이미 개학해 2학기 수업이 진행 중이다. 중학교는 63개교 중 34개교가 이번주 개학하고 나머지는 다음 주 개학한다.

폭염이 지속되자 학부모들의 ‘개학연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의 한 중학생 학부모(46·여)는 “폭염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만큼 더위가 한풀 꺾일 때까지만이라도 개학을 늦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을 때에는 단축수업을 검토하거나 체육활동 등 실외활동 자제, 학교급실 식중독 주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돼 폭염경보가 내려졌을 땐 등·하교시간 조정과 임시휴업, 실외활동 금지,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재점검 등을 할 계획이다.

권이선 기자,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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