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베스트 6] 부릉 브룸~ 낙타 타고 공룡 발자국 보러간다..수제맥주 한잔 손에 들고
■ 서호주 '진주의 고장' 브룸
"호주만큼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호주정부관광청 관계자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아예 이메일이나 자료에 이 문구를 삽입해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각인을 시키기까지 하죠. 남다른 직업의식에 두 손 두 발 다 들려던 찰나. 관광청 관계자는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라며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입니다.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도저히 혼자 감상할 수 없더군요. 100만 여행+ 독자가 눈에 아른거렸거든요. 그럼 함께 떠나보실까요?
끊임없이 햇볕이 내리쬐는 '진주의 고장' 브룸(Broome). 이름 자체가 생소할 수 있는 이 도시는 서호주의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브룸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만큼이나 역동적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쉰다. 여기에 에메랄드 빛 바다와 광활한 백사장 멋진 경치의 킴벌리(Kimberley)까지 어우러지는 자연의 야성미가 넘쳐나 한 번 방문하면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다.
불타는 듯한 석양이 눈앞에 펼쳐질 때 대부분 여행객은 카메라를 꺼내든다. 하지만 브룸에서는 낙타 등에 올라야 제대로 해넘이를 즐길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케이블 비치를 따라 거니는 낙타타기(Red Sun Camels, www.redsuncamels.com.au)는 낭만은 물론 액티비티 느낌까지 즐길 수 있다. 붉은 황토 절벽을 배경으로 장장 22㎞나 시원하게 뻗은 백사장인 케이블 비치의 수평선 너머로 해가 저물면 온 하늘은 어느새 붉은빛과 주황빛으로 물든다. 온 세상이 노을빛인 이 해변을 터벅터벅 낙타 등에서 바라보는 기분은 그야말로 신선놀음 저리 가라다. 이때의 절경은 두고두고 오랜 여운을 남길 것이다.
2. 에코 비치서 럭셔리 캠핑
브룸에서 남쪽으로 90분 정도 차로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에코 비치 리조트(Eco Beach Resort, www.ecobeach.com.au)는 잊지 못할 야생 체험이 인상적인 곳이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 유형의 숙박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호화로운 사파리 텐트와 빌라, 그리고 비치 하우스가 그것. 잠잘 곳을 정하고 나면 일일 요가 수업과 스파 체험, 서핑과 카누를 결합한 스탠드 업 패들 보딩, 바다 카약, 고래관광, 바다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브룸에서 12분 비행을 통해 아름다운 로벅 베이를 건너 당일 여행도 할 수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이라면, 아니 색다른 맥주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맷소 양조장(Matso's Brewery, www.matsos.com.au)은 놓치면 아쉬울 코스다. 아름다운 로벅 베이(Roebuck Bay)를 내려다보며 수제 맥주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가 바로 맷소 양조장이다. 맥주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스모키 비숍(Smokey Bishop) 다크 라거, 히트 더 로드(Hit The Road) 미드 스트렝스, 진주잡이의 페일 에일(Pearler's Pale Ale), 망고 맥주, 진저 비어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의 수제 맥주들이 맛을 뽐내기라도 하듯 여행객을 기다린다.
4. 계단을 올라 달까지
브룸에서만 가능한 체험이 있다. '달로 가는 계단(Staircase to the Moon)'이 그것. 정말 이 계단에 오르면 달까지 갈 수 있을까. 물론 실제로 달까지 가는 계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로벅 베이 갯벌 위로 보름달이 떠오를 때 두 개의 좁은 해안 협곡 사이를 오가는 거대한 파도의 움직임이 폭포와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이 모습이 마치 달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켜 세계에서 가장 멋진 자연 현상 중 하나가 탄생한다. 이 특별한 광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수상비행기(Horizontal Falls, www.horizontalfallsadventures.com.au)로 부캐니어 군도(Buccaneer Archipelago)의 탤벗 베이(Talbot Bay)로 가야 한다. 여기서 600마력의 제트 보트로 갈아타고 '폭포' 사이를 뚫고 다니면 신비함과 짜릿함과 함께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다. 대신 3월부터 10월 사이에만 이 신비로움을 누릴 수 있으니 잊지 마시길.
브룸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케이블 비치 남쪽 끝에 위치한 갠시엄 포인트(Gantheaume Point). 푸른 인도양과 붉은색의 사암 절벽이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에서는 무려 1억3000만년 전 공룡 발자국 화석을 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평소에는 인도양의 푸른 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 더욱 신비롭다.
6. 4륜차 타고 머드 크랩 투어
브룸이 자랑하는 특산품 중 하나는 머드 크랩. 킴벌리 샌즈 리조트 앤드 스파(Kimberley Sands Resort & Spa, www.kimberleysands.com.au)의 더 데크(Deck) 레스토랑이나 와프 레스토랑(Wharf Restaurant)에 가면 머드 크랩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식도락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머드 크랩은 칠리를 듬뿍 곁들여 먹는 것이 가장 인기가 좋다. 갯벌 하구에서 4륜 자동차를 타고 즐기는 머드 크랩 투어(Mud crabbing tours, www.lombadina.com/tours/mud-crabbing-tour)는 직접 잡은 크랩을 요리해 맛보는 재미가 더욱 특별하다.
[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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