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소홀 경기도에 '기관경고'
[경향신문] ㆍ소나무재선충 올 들어 16개 시·군서 6만그루 발생
ㆍ방제 지역협의회 구성 않고 베어낸 고사목 장기간 방치
ㆍ2차 감염 노출…피해 확산
경기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경기도는 방제 지역협의회도 구성하지 않는 등 대응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은 지난 2월22일부터 4월29일까지 실시한 소나무재선충병 특정감사에서 경기도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지역협의회를 운영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2006년 12월 경기지역에서 처음으로 광주시 초월읍에서 재선충병이 발견된 후 이번 특정감사 시점까지 방제 지역협의회를 구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장과 재선충병 발생 기초단체장은 경찰·도로관리기관·국립공원관리기관 등 유관기관의 장과 함께 재선충병 방제 지역협의회를 꾸려 공동예비 관찰과 방제를 해야 한다.
경기도는 고사목에 대한 사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결과 잘려나간 고사목들이 장기간 방치되고 또 잔가지들이 바람에 날리면서 주변 소나무들이 2차 감염에 노출된 곳이 많았다.
남양주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항공예찰로 확인한 화도읍 68㏊, 147그루의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들이 베어낸 뒤 장기간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주시는 2010년 419그루, 2012년 241그루, 2014년 4851그루, 올해 1만6602그루 등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양평군은 재선충병 훈증 방제를 하며 피복제를 흙으로 단단히 덮어 공기 이동을 완전히 차단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 또 훈증더미에 약통을 넣지 않아 훈증약제 처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양평군은 2013년 69그루에서 올해 641그루로 피해 고사목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직원 1명이 산불과 산림재해 등의 사무를 보면서 재선충병 방제업무를 하고 있어 방제 품질의 저하가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경기지역에는 16개 시·군에서 모두 6만4000여그루의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발생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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