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송도캠퍼스 무산 위기

박준철 기자 2016. 8. 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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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학교 측 “부지 부분 매입” 인천경제청 “계약위반…불가능”

인하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 조성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인하대는 2010년 일리노이주립대 등 해외 명문대학을 유치해 글로벌캠퍼스를 조성하고 IT·BT 연구센터 등 특성화캠퍼스를 만들겠다며 송도 땅 22만5061㎡를 1077억원에 매입하기로 인천경제청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하대는 땅값 중 476억원을 납부했다. 나머지 601억원은 내년 1월부터 5년 동안 6개월마다 나눠 내야 한다.

그러나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외국대학 유치가 어렵다며 해외 명문대학 유치를 전제조건으로 받은 12만8000㎡는 반납하는 부분매입 의향을 밝혔다.

대신 이미 대금을 납부한 특성화캠퍼스 부지만 제2캠퍼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하대 측은 송도캠퍼스 조성계획 변경 배경에 대해 학령인구 감소로 앞으로 입학생이 줄고 학교 재정도 악화된 데다 재단인 한진그룹도 위기에 있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인하대 송도캠퍼스는 글로벌캠퍼스를 뺀 9만7061㎡로 축소되거나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부지 부분매입은 계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계약 당시 일부만 매입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없는 데다 장기간 분할 지불하도록 정했기 때문에 매입 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4일 “토지를 부분매입하거나 6개월마다 땅값을 제때에 납부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토지매매 계약이 해지될 경우 전체 토지대금의 10%인 107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땅을 도로 내놔야 한다.

송도캠퍼스 축소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들도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이 송도캠퍼스를 조성하려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포기하려면 현 용현동캠퍼스에 대한 확실한 투자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송도캠퍼스를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것에 대해 재단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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