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최측근 리잔수 "비서진에 링지화 비호세력 있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가운데)[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8/13/yonhap/20160813123731859lrct.jpg)
시진핑 '핵심' 지칭…밤낮없는 中지도자들 일과도 공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최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링지화(令計劃) 전 중앙판공청 주임의 조사를 둘러싼 비서실의 저항을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의 실세로 부상 중인 리 주임은 지난달 1일 중국공산당 창건 95주년을 하루 앞두고 중앙판공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표창 수여식 연설에서 중앙판공청 간부의 상당수가 링지화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인민망이 13일 뒤늦게 채록해 공개한 연설문에서 리 주임은 "링지화 사건 조사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은폐 기만하거나 조직에 저항한 간부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결코 성실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링지화의 중앙판공청 재임 기간에 상당수가 그의 환심을 사거나 그의 약점을 이용했으며 아첨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링지화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을 중앙판공청에 재직하면서 최고지도자들의 기밀, 건강, 문건작성, 연락 등 비서업무를 맡았으며 2012년 아들이 페라리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3년간 중앙판공청에서 최소 8명의 간부가 링지화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어야 했다. 훠커(곽<崔에서 山 대신 雨>克) 중앙판공청 비서국 국장이 수뢰 혐의와 함께 링지화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낙마했다.
중앙판공청 조정연구실 부주임과 중앙보밀국장을 지냈던 샤융(夏勇) 국무원 법제판공실 부주임도 최근 링지화 연계설로 감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뒤로 법제판공실 부주임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리 주임은 "당시 링지화의 권력이 두려워 그의 밑에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링지화의 거짓말에 대해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면 최소한 침묵을 지키든지, 링지화의 잘못을 막거나 들춰낼 용기가 없었다면 최소한 공범이라도 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원들을 몰아세웠다.
시 주석의 총애를 받고 있는 리 주임은 내년 가을 열리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리 주임을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감독위원회 서기 후임으로 임명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리 주임은 당시 강연에서 운전기사, 요리사, 경호원, 비서들로 구성된 중앙판공청 직원들이 당과 시 주석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 핵심을 결연히 수호하면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옹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이라는 용어는 그동안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3명의 지도자만이 받았던 칭호다.
이에 따라 용어도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으로 바꿨다.
리 주임은 또 그간 베일에 싸인 중국 지도자들의 일과를 공개하며 이들의 '멸사봉공'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의 어느 누가 휴일에 휴식을 취하는 사치를 누리더냐"며 "이들의 주거지로 밤 11시나 자정에 서류가 전달되기도 하며 이들이 서명한 문건들이 새벽에 배송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지난 6월 세르비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했을 때를 예로 들었다. 당시 시 주석이 세르비아에서 49시간 머무는 동안 17개의 행사 일정이 준비돼 있었고 폴란드에서 체류한 39시간 동안 13개 행사를 치렀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3일 동안엔 36개 행사로 채워졌다.
시 주석은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 점심시간에 쉬지도 못한 채 오후 9∼10시께 중난하이(中南海)의 숙소로 퇴근하는 생활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퇴근 후에도 숙소에서 서류를 읽어보고 행정사무를 처리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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