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好~ 야시장이 뜬다]걸어다니며 즐기는 부페 '부산 부평깡통야시장'
[편집자 주] 야시장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5월 대구 교동 도깨비야시장에 이어 6월 서문시장 야시장, 7월 춘천 번개夜시장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야시장이 먹거리·살거리·볼거리 제공으로 침체된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점포를 바꾸고 스토리를 입히는가 하면, 젊은 상인들을 내세워 손님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스산했던 시장골목이 화려한 불빛을 내뿜으며 왁자지껄한 밤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청년상인 육성과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17년까지 40개의 글로벌야시장도 만들어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도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뉴스1은 야시장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어둠이 내려앉은 밤. 화려한 야간 조명 아래 북적이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전국 각지의 사투리와 이색적인 향신료 향이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음식, 소중한 사람과 이를 나눠 먹으며 나누는 대화와 웃음소리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시장에 왔음을 느끼게 한다.
부평깡통야시장을 찾았다. 원래는 부평시장이었던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통조림 등을 팔면서 깡통시장이란 별칭을 얻었다.
부평깡통야시장은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화려한 조명으로 방문객을 반긴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5번 출구로 나와 부평시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머리 위에 나란히 걷는 사람 모형의 조명이 부평깡통야시장을 안내한다.
깡통야시장은 오후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하지만 개장 전부터 시장은 시장답다.
개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기대와 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의 설렘이 만나 시끌벅적 한바탕을 이룬다.

◇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구경하며 즐기는 부페
110m에 이르는 시장통로 가운데 자리 잡은 간이 매대(점포)는 30개다. 이 가운데 먹거리 매대는 24개, 향수·인형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는 6개다.
방문객들은 매대의 오른쪽으로 일방통행 해야 한다. 그러다 구매하고 싶은 음식이나 상품을 발견하면 매대와 매대 사이 빈 공간에 줄을 서면 된다.
우선 다양한 먹거리가 방문객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케밥, 팟타이(볶음 쌀국수), 쌀국수, 해물우동, 가리비 구이, 스테이크, 삼겹살 치즈구이, 베이컨말이 등 각양각색의 다양한 음식이 현장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음식의 가격은 3000원~5000원 사이다.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도록 상인회에서 가격을 조정한 결과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방문한 김준원씨(24)는 “많은 먹거리를 친구들과 나눠먹으면서 추억을 쌓고 있다”며 “다른 야시장보다 규모도 크고 음식도 많아 걸어다니며 부페를 즐기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매대의 셰프(?)들은 뜨거운 여름 밤을 더 뜨겁게 하는 불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간이 매대는 부산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자부심이다.
긴 줄이 늘어선 야채삼겹말이 매대의 하지훈(45) 사장은 “부산지역 대표 관광명소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웃어보였다.
간이 매대 외에도 기존 시장 상인들도 풍성한 야시장에 힘을 보탠다. 어묵, 아이스크림, 식혜 등 야시장 운영시간에 맞춰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며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어묵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상인 유은씨(59)는 “야시장 운영 전에는 오후 7시면 문을 닫았지만 지금은 야시장과 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며 “부산의 대표 음식인 어묵을 찾으러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요리매대 중간중간 독특한 매대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 직접 나무를 가공해 샤프와 볼펜을 만드는 우드아트, 앙증맞은 모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향이 일품인 석고캔들까지.
우드아트 이정곤(45) 사장은 “이름, 전하는 메시지 등을 현장에서 직접 넣어준다”며 “시장을 방문한 분들께 음식뿐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여름 방학 방문객 하루 평균 8000명, 주말엔 셀 수 없어
여름도시 부산답게 부산 곳곳은 많은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깡통야시장 역시 마찬가지.
하루 평균 3000~3500명, 주말 평균 8000여명이 찾던 야시장은 최근 평일 평균 8000명 이상, 주말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0m 길이의 통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매대 오른쪽 일방통행에도 이동이 쉽지 않다.
여기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사람들이 내뿜는 체온과 요리도구가 뿜어내는 열기로 시장은 더욱 뜨거워진다.
상인회는 상인회 사무실 옆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했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이용하는 이는 많지 않다.
춘천에서 온 채수근씨(23)와 이은혜씨(22)는 “여느 야시장 보다 규모도 크고 먹거리도 많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휴식공간이 부족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불편함 역시 깡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추억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에서 온 신성원씨(30)는 “음식을 들고 먹으면서 새로운 음식도 맛보는 게 재미있었다”며 “복잡하긴 하지만 이것이 깡통야시장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부산 원도심 관광코스로 제격
깡통야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 관광코스와 연계성에서 나온다. 깡통시장을 중심으로 도보 10분 내외거리에 부산 원도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우선 부평깡통시장을 둘러보자. 1980년대 시작된 시장은 일제시대를 거쳐 지금껏 이 자리를 지키는 역사적 시장이다. 구제 옷, 지역 특산품 등 다양한 상품이 한 자리에 있어 눈이 즐거운 아이쇼핑에도 제격이다.
부평깡통야시장 위로 올라가면 옛 서적에서부터 신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보수동책방골목이 보인다.
책에서 나오는 기분 좋은 종이냄새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고서까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카페에 앉아 독서와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자.
자갈치시장 역시 필수 방문코스 중 하나다. 항구도시 부산의 상징인 자갈치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자갈치시장 바로 옆 영도대교는 국내 유일의 일엽식 도개교로 매일 오후2시부터 15분간 다리가 높이 솟구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영화도시 부산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광복동에서는 국내외 유명스타의 핸드프린팅을 만나고, 부산의 대표 먹거리 씨앗호떡과 비빔당면 등을 맛볼 수 있다.
바로 옆 국제시장의 ‘꽃분이네’ 가게를 방문해 기념촬영 하는 것을 잊지 말자.
김형준 상인회 사무과장은 “부평깡통야시장은 야시장뿐만 아니라 부평시장과 주변 관광지와 연계돼 있다”며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여행일정을 정하다면 보다 즐겁게 야시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pkb@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절친에게 진 기보배의 한마디.."혜진이 이기고 있나요?"
- 펠프스 개인전 금메달 13개..2000년만에 기록깼다
- 여성 100명 하체만 '찰칵'..몰카 찍은 로스쿨생
- 개 1마리 이상과 수간한 美 여성..집행유예 10년
- 일당 15~20만원..'대포통장 전달' 알바 뛴 고교생
- '발기부전' 남친과 결혼 결심…시댁 "1년 동거 후 '며느리 자질' 보고 승낙"
- 가슴 답답해 병원 간 70대 할아버지 '자궁 내 초기 임신' 진단 발칵
- "처가 10만원, 시댁 30만원"…아내 속이고 봉투에서 돈 빼내 차별한 남편
- '전 야구선수-아내 불륜' 폭로한 남편…"내 의처증에서 시작된 자작극"
- 간 이식해 줬더니 "각자 인생 살자" 돌변…사실혼 아내, 상간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