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열대 바다 된 연안..물고기도 '허덕허덕'

양식어류 면역력 떨어져…"적조 오면 끝장" 어업인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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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에 연안의 수온이 치솟으면서 사람 못지않게 물고기들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7월부터 남해안 연안에서 고수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평년보다 0.9도나 높았고, 8월에도 계속된 폭염으로 최근 연안의 수온이 30도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동해에 속해 예년에 8월 평균수온이 아무리 높아도 24도 이하이고, 냉수대가 오면 8도까지 떨어지는 부산시 기장군 앞바다의 수온마저 29도로 올라갔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동해안이 아열대 바다와 같은 수준으로 변했다는 의미"라며 "물고기들이 느끼는 변화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통상 바닷물 수온 1도 상승은 육지의 기온 10도가 높아지는 것과 맞먹는 변화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안 수온이 급격히 높아지면 좁은 가두리에 갇혀 지내는 양식 물고기들은 더욱 힘겹다.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어류는 대부분 온대성이어서 수온이 높아지면 대사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떼죽음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해마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유해성 적조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발생한 데다 확산하기 좋은 기상조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7월 하순 중국 양쯔강 중하류에 내린 엄청난 비로 말미암은 저염수(염분농도가 낮은 바닷물)의 영향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저염수에서는 규조류 등 다른 조류가 코클로디니움보다 왕성하게 성장해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은 8월 말까지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에 기온이 낮아져 수온이 떨어지면 유해성 적조의 피해 없이 지나가는 해가 될 수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8/12/yonhap/20160812142725503lhnk.jpg)
2011년이 그랬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수온이 내려가지 전에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지나면서 바닷물을 뒤집어 놓으면 표층과 저층의 물이 섞이면서 저염수 현상이 사라지고 코클로디니움이 급속히 세력을 넓혀 대규모 적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두 달가량 이어진 이상고온 탓에 면역력이 약해진 양식어류들이 떼죽음 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어업인들은 조마조마하다.
2012년에 고수온 속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났다.
수산과학원은 어업인들이 고수온 현상에 잘 대처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먼저 사료 공급을 중단하고, 양식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선별, 수송, 출하 등의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육상 양식장에서는 사육수 순환량을 늘리고 사육 밀도를 낮추는 한편 산소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시설을 가동해야 한다.
가두리양식장은 바닷물 소통이 원활하도록 해주고 저층수를 끌어올려 표층수와 섞어 수온을 낮출 필요가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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