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에 허리휘는 청춘들] 서울교대 인근 원룸월세 대학가 '최고'

2016. 8. 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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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O2O 플랫폼 ‘다방’ 분석의뢰
서초 평균월세 3.3㎡ 9만4700원
가장낮은 봉천·신림의 무려 두배
월세 감당못해 여관 장기투숙도

서울 주요대학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 중 원룸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서초동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학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2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에 의뢰해 분석한 ‘서울 주요 대학가 평균 원룸 월세‘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의 3.3㎡ 평균 월세는 9만4700원이었다. 가장 낮은 월세를 보인 관악구 봉천ㆍ신림동(5만6900원)의 곱절에 가까운 금액이다. 서울대 인근에서 자취하는 대학생보다 서울교대 인근 자취생들이 주거비로 매달 2배의 월세를 낸다는 의미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 평균이 3.3㎡당 7만원으로 조사됐다. 건축시기와 지역별로 보증금과 월세값 차이는 크지만, 시세 상승과 함께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은 2학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연세대 인근 연희동 빌라밀집지역 모습.

서초동 다음으로 월세가 높은 지역으로는 3.3㎡당 7만8100원을 기록한 광진구 화양ㆍ자양동(건국대)이었다. 성동구 행당ㆍ용답동(한양대ㆍ7만4200원), 마포구 서교ㆍ창전동(홍익대ㆍ7만4000원), 서대문구 연희ㆍ연남동(연세대ㆍ7만35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물건이 희귀해 지면서 2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은 크다.

헤럴드경제 분석에 따르면 서울 주요대학가 원룸의 3.3㎡당 평균 월세는 7만원이다. 대학가 원룸 대부분이 몸 하나 누울 수 있는 조그만 거처(전용 15~20㎡)라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매달 40만원 이상을 주거비로 부담하는 셈이다.

지역별 원룸 시세는 공급물량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서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원룸 보증금과 월세는 주변 시세에 따라 형성되지만, 매물이 적은 지역일수록 비싼 편”이라며 “최근 오피스텔이 많이 공급된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증금은 지역 시세에 따라 월세와 궤를 달리했다. 봉천ㆍ신림동이 평균 보증금 627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이문ㆍ회기동이 97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셋값 시세가 낮으면 보증금도 낮게 책정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봉천동과 이문동의 전셋값 시세는 각각 면적당(1㎡)당 355만원, 321만원으로 서울 평균(379만원)을 밑돌았다.

분석에 포함된 대학가 10곳 중 보증금 최고를 기록한 창전동(1334만원)의 전셋값은 439만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마포구의 S공인 대표는 “홍익대 인근 원룸은 가격이 비싼 창전동과 비교적 싼 서교동으로 나뉜다”면서 “서교동은 오피스텔보다 다세대ㆍ연립이 많아 월세가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거리가 먼 곳에 단기 임대를 구하거나 무보증 셰어하우스 등 대안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 마저도 부담하기 힘든 이들은 고시원이나 여관 장기투숙 등으로 눈을 돌린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김 모(23) 씨는 “부담이 작은 행복주택이나 셰어하우스는 높은 경쟁률과 까다로운 요건으로 그림의 떡”이라며 “현실적으로 여관 장기투숙이나 고시원에서 잠만 자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입은 줄지만, 주거비는 계속 상승해서다. 국토부와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대 근로소득은 2012년 209만원에서 지난해 187만원으로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30.4%에서 2014년 34.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25%를 넘으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며 “소득이 적은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자체가 앞장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다방에 등록된 서울지역 매물 4만건 중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 매물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전체 매물 가운데 7267건이 분석대상에 포함됐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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