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①]하정우 "'터널'서 만난 탱이 덕분에 새로운 가족 생겼죠"

남혜연 2016. 8.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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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올 여름 흥행 빅4’의 마지막 주자, 하정우의 ‘터널’이 뚜껑을 열었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는 첫 날 37만 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다른 ‘빅3’들과는 달랐다. ‘재난영화’라는 장르 그리고 영화의 80% 이상을 배우 하정우가 홀로 해내는 원맨쇼 같은 느낌이랄까. 하정우는 이 같은 말에 “김성훈 감독 그리고 (배)두나와 (오)달수 형님이 있어서 가능했다. 홀로 연기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마주하며 연기한다는 게 너무 힘이 됐다”며 모든 공을 돌렸다.

얼마전 영화 ‘아가씨’에 이어 ‘터널’ 개봉으로 바쁜 하정우. 소속사 이적설도 있었고, 공교롭게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찌라시의 경우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 한껏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배우 하정우에게 새 작품 ‘터널’ 그리고 최근의 속내를 들었다.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 역시 하정우다
예상보다 예매율과 첫날 스코어가 좋았죠. 사실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빅4’ 중 막차죠. 잘 되면 추석까지 상영이 될 수 있지만, 여름방학 시즌은 절대적인 관객수가 존재하니까요. 앞에서 너무 많은 관객들이 소진됐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긴장도 했고. 무엇보다 ‘터널’이라는 영화는 배두나 그리고 오달수라는 좋은 배우가 있지만, 어떻게 보면 ‘1인 재난극’ 같은 느낌도 들잖아요. 이러한 점도 걱정이었어요.

-터널에 갇힌 절박한 상황에서 물을 나눠준다. 실제 상황이었더라면?
실제라도 줬을 것 같아요. 극중 인간적인 갈등이 있죠. 현실에서도 줬을 것 같아요. 만약에 물을 나눠주지 않았다면 죄책감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저요? 굉장히 착해요.(웃음)

-‘터널’은 뭔가 과하지 않은 느낌이다. 조금 더 많은 그림을 만들어 낼 것 같은데 모자란 느낌이다
과하지 않은 연기를 했던 점은 있었던 것 같아요. 기존 재난 영화의 공식에 따르면, 재난의 전조현상이 있었겠죠. 이후 재난을 맞이하는 인물들과의 관계가 그려진 뒤 3분의 2 지점에서 재난이 일어나고 극복을 하죠. ‘터널’은 달라요. 바로 재난이 시작되죠. 쇼크를 받고 고통스러운 가운데 그 안에서 낭만과 여유, 기댈 구석을 찾아요. 또 그 안에서 애견 ‘탱이’를 만나며 마음의 위안을 받고요.

영화 ‘캐스트 어웨이’와 ‘마션’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둘 다 고립이라는 상황에 좌절하지 않죠.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는 윌슨이라는 존재를 통해 견디고, ‘마션’에서 맷 데이먼은 화성에서 감자를 기르잖아요. “뭔데?”, “뭐가 보고 싶은 걸까?”를 생각했을 때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위트있게 보여주죠. 김성훈 감독님과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처음부터 앞선 영화들과 같은 방향을 잡았죠. 그 부분이 저도 감독님도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부분이죠.

- ‘터널’ 속 탱이, 애견과 호흡도 잘 맞았다. 왠지 애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것 같다
어릴적 부터 강아지를 키웠는데, 독립하고 나서는 못 키웠어요. ‘탱이’를 보고나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죠. 몇 개월 간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3개월 전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죠. 가정 분양을 받아서 비숑프리제를 키우고 있어요. 애가 나름대로 고독을 즐길 줄 알고, 살갑고… 이 견종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어요. 제가 촬영을 가거나 해외에 갔을 때는 동생이 봐주기로 해서 안심이 되고요. 혼자 있는게 외로울 것 같아서 프렌치불독 한 마리를 더 데려왔어요. 더이상 집에 있을 때 허전한 느낌이 없어졌죠.
-‘터널’이라는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영화 ‘끝까지 간다’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코드가 다 들어있더라고요. 스릴 넘치는 상황에서 코미디를 유발한다는 점이요. “어라? 이 사람 감각쟁이네~”라는 말을 했어요.(웃음)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더 테러 라이브’와 비슷할 까봐 걱정했는데, 10페이지를 넘기면서 알았죠. 뭔가 내가 잘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고, 해피엔딩 그리고 인물들이 고통받지 않아서 좋았어요. 하지 않을 이유가 단 한개도 없었죠.

- 김성훈 감독과의 작업, 믿음이 있었을 것 같다
물론이죠. 내공이 있어보였어요. 만나기 전 네이버 기본 인물정보 부터 찾아봤죠. 그동안 해왔던 작품 그리고 매 작품마다 해왔던 감독님 인터뷰를 꼼꼼히 다 읽어 봤어요. 시나리오가 아무리 훌륭해도, 연출하는 감독의 마음가짐이랄까 여러부분이 좋지 않다면 그 영화는 잘 되지 않아요. 반대로, 시나리오가 조금 부족해도 만드는 감독님이 좋다면 그 영화는 완벽해질 수 있어요. ‘7년 이라는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것들을 깨달은 감독이고, 코미디를 알고, 재미있는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확 왔죠. 너무 좋았어요. 이상하게도 이번 영화는 제작사, 감독, 그리고 저 까지 모든 결정되는 사안에 대해 완벽하게 채널을 열어놓고 즐겁게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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