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효과 확인해야"..한은, 기준금리 1.25% 유지(종합)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정연주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있는 데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가파른 가계 부채 증가세도 동결의 배경이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효과를 봐야 할 시간이 필요하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고려한 결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 추경 등의 여파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 지속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11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여야 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가계부채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등의 대책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내놓은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73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 2010~2014년 7월 평균인 2조원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최근 몇 달간 평년의 2~3배를 웃도는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정부와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를 위해 여러 조치를 내놨지만,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가계대출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서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투기자본에 의한 쏠림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도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총재는 "금리를 여러 번 내리면서 실효 하한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 대응 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추경이 집행될 것으로 보이는 9~10월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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