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산 곤돌라' 설치 백지화
서울시가 남산 예장공원 재생사업의 하나로 야심 차게 추진한 소형 케이블카 '곤돌라'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대표 사업인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곤돌라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면서다.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에 충분한 논의가 선행됐어야 하지만, 내부 의견조차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는 점에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시는 관계 부서 협의를 거쳐 예장공원 곤돌라 계획을 취소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월께부터 유네스코 등재와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와 곤돌라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며 "서울시가 '역사문화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을 감안해 공원 개발계획은 유지하되, 곤돌라는 설치하지 않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곤돌라는 약 190억원을 투입해 소방재난본부 앞에서 남산 정상을 잇는 888m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었다. 명동역~남산을 잇는 보행로를 조성·연계해 남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서울시는 곤돌라 설치를 포함해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를 제외한 공공청사 3개 동을 철거하고 지상 2만2330㎡에 공원을 조성하는 680억원 규모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계획안'을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 문제로 관계부서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곤돌라 사업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7월 시공용역 발주도 무산됐다. 이미 세워둔 곤돌라 사업 시행계획도 휴지 조각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곤돌라 개발이 무산되면서 남산 케이블카의 과중한 수요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 케이블카는 2014년 기준 139만명이 이용하고, 주말 평균 매일 5700명이 몰리며 한두 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등 수송능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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