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의 내 인생의 책] (3) 체 게바라 평전 | 장 코르미에

김근수 | 가톨릭프레스 편집인 2016. 8. 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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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혁명의 시작은 독서

아르헨티나 출신 세 남자가 세상을 매혹시키고 있다. 축구선수 메시, 교황 프란치스코, 체 게바라다. 세 남자만으로도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울지 않아도 좋다. “언제나 자기 존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누군가에게 부정이 행해지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의사 출신 혁명가 게바라는 말했다.

그는 28세 때 어머니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저는 예수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는 힘닿는 한 모든 무기를 동원하여 싸울 것입니다. 저들이 나를 십자가에 매달아 두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에 대한 어떤 글보다 나는 더 매혹되었다. 게바라는 예수의 고뇌를 알았던 것이다. 예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체 게바라는 총을 든 예수다.

비틀스나 제임스 딘처럼 게바라를 티셔츠에서 소비해도 좋다. 어쨌든 혁명은 기억되고 전해져야 한다. 불의한 시대에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다. 예수처럼 분노하고 게바라처럼 저항하며 연대해야 한다. 불의에 침묵한 채 자기만 천국에 가겠다고 기도하는 사람은 병원에 가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했다.

부자들의 빈약한 정신과 가난한 사람들의 의연함을 게바라는 정확히 보았다. 예수를 경배하기보다 예수를 십자가에 올라가지 않게 해야 한다. 십자가에 매달린 가난한 사람들을 십자가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99%의 민중이 1%의 개·돼지를 정치경제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그 혁명은 책으로 시작될 것이다. 혁명이 가능하냐고 빈정대기 전에, 독서광 게바라처럼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없이 혁명 없다.

<김근수 | 가톨릭프레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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