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트럼프 내치기' 가속..콜린스 상원의원 거부 동참

김혜지 기자 2016. 8. 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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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대선]"국제정치 기본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8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거부하는 공화당 내 '트럼프 내치기' 움직임이 8일(현지시간)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거부 선언을 발표한 공화당 주요 관계자들만 해도 52명으로,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부터 전현직 안보관리, 현직 상원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레즐리 웨스틴은 이날 성명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웨스틴은 "미국은 현재 안정되고 경험 많은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클린턴은 트럼프와 달리 "경험이 있으며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국내외 안보 등 미국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반대하는 뚜렷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 AFP=뉴스1

여기에 공화당 핵심 의원으로 평가 받는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메인) 역시 이날 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콜린스 의원은 트럼프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했으며 멕시코계 연방판사 및 무슬림계 전몰장병 부친을 비난했다며 "트럼프는 대통령에 필수적인 자질이 결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요 정당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대선에서 트럼프를 대신해 투표할 후보는 알리지 않았다.

콜린스 의원에 앞서 트럼프 지지를 거부한 공화당 소속 연방의원은 리처드 한나 하원의원(뉴욕)과 스콧 리겔 하원의원(버지니아) 2명이 있었다. 당시 한나 의원은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리겔 의원은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에게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이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역대 공화당 출신 대통령 행정부에서 핵심 안보관리직을 지낸 전현직 관료 50명도 공개 서한에서 "미 사상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게 확실하다"며 트럼프를 거부했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전 백악관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트럼프가 "국제 정치의 기본적 사실조차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비판을 가했다.

이들 역시 클린턴이나 제 3후보 지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랭크 래빈 전 주싱가포르 미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벌거벗은 임금님'이라 비유하며 지지를 거부했다. (출처 : CNN) © News1

전날 이같은 '트럼프 내치기'에 나선 공화당 관계자들은 2명이 있었다.

1980년대 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책 자문가이던 공화당의 '뿌리' 프랭크 래빈은 CNN 기고문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만한 사람인지가 아주 분명한 건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져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건 아주 확실하다"면서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래빈은 "트럼프는 항상 거대 담론에 관해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벌거벗은 왕과 다름 없다"며 트럼프를 '불량배' '편협한 사람' '우아함도 관대함도 없는 사람' 등으로 묘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윌리엄 밀리켄 전 미시간 주지사 역시 성명을 발표해 국가의 미래를 "강하게" 우려한 결과 클린턴을 공개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밀리켄 주지사는 "이 나라는 관용과 정중함, 평등의 오랜 가치를 지켜왔다"면서 "나는 공화당이 올해 이같은 이상을 포용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시사한 후보를 지명해 슬프며 놀랍다"고 설명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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