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치]'아버지와 나-바벨 250' 착한 예능, 시청률 뭣이 중헌디


[뉴스엔 김예은 기자]
'착한 예능'이 몇몇 예능 프로그램를 칭하는 단어로 자리했다. '착한 예능'이란 재미와 더불어 감동까지 안기는 예능 프로그램을 뜻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착한 예능이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아버지와 나', '바벨 250'처럼 신선하면서도 착한 예능프로그램은 없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두 프로그램은 존재감을 확실히 했고 또 하고 있다.
tvN '아버지와 나'가 지난 8월 4일 막을 내렸고 '바벨 250'이 한창 전파를 타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tvN표 '착한 예능'이다. 자극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그저 소통에 주안점을 뒀고 출연진이 그것을 미션처럼 풀어나갈 뿐이다. '빵' 터지는 장면도 없다. 대신 소소한 웃음을 주고 때로는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것이 두 프로그램이 '착한 예능'으로 불리는 이유다.
두 프로그램은 아주 잠깐 '핫'했다. '아버지와 나'는 연예인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 이는 방송 전 남희석 부자의 쏙 빼닮은 외모와 에릭남 아버지에 대한 관심으로 인기를 누렸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미 한차례 모습을 비쳤던 추성훈과 그의 아버지의 출연도 한몫을 했다. 그 영향으로 첫 회 시청률은 1.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라는 준수한 기록이었다.
'바벨 250'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일곱 개 나라의 청년들이 모여 세계공용어 '바벨어'를 만드는 프로그램. '바벨 250'은 방송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회가 방송된 후 "신선하다", "재미있는 조합이다"라는 평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1회 0.9%의 시청률은 2회 1.2%로 소폭 상승했다. 대중이 아는 인물은 배우 이기우 단 한 명뿐. 나머지 출연진이 생소한 외국인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시청률은 만족할만한 성적이었다. 또 시청률에 반해 온라인 상에서는 '바벨 250'에 대한 인기가 상당했다. 온도차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프로그램 내용은 고정 시청자들을 많이 끌어오지 못했다. 두 프로그램의 반짝 인기는 금세 식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어색한 관계 그리고 소통의 잔잔한 흐름이 불특정다수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고 마지막 회에서는 0.9%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바벨 250'의 시청률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회가 1회 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했고, 소문난 잔치를 찾았던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안고 돌아선 것. '바벨 250'은 8일 방송된 5회에서 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tvN표 '착한 예능'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앞서 tvN에는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같은 여행 프로그램이 있었다. 또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삼시세끼' 또한 같은 맥락이다. 두 프로그램은 잔잔한 흐름에 감동을 더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한 면에서 '아버지와 나'는 아빠와 아들의 '꽃보다' 시리즈를, '바벨 250'은 외국인판 '삼시세끼'를 연상케 한다.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로 비교했을 때는 다른 모습이지만, '착한 예능'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 점이다.
또 전에 없던 신선한 포맷이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아버지와 나'는 전에 있던 가족 예능의 패러다임을 뒤집었다. 연예인 부모와 일반인 자식이 함께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던 가족 예능프로그램의 흐름 속에서 연예인 자식과 일반인 부모의 조합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이 다가갔다. 그리고 여느 부모자식 관계가 그렇듯 어색한 이들의 사이를 여실히 보여주며 공감대를 이끌었다. 또 '바벨 250'의 목표인 '바벨어' 만들기는 소재만으로도 새롭다. 인지도 없는 다수의 외국인과 토크쇼가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도 과감한 시도였다.
그렇게 두 프로그램은 뚜렷한 존재감으로 입지를 다졌고, 꾸준히 소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버지와 나'가 4일 종영한 후 시청자들은 "시즌 2가 나오길 바란다", "가슴 훈훈한 프로그램이다. 일찍 끝나 아쉽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바벨 250' 시청자들은 "신선한 콘셉트가 재미를 준다", "기발한 콘셉트와 소소한 재미,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긍정적인 평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률이 높지 않으면 어떤가. 두 프로그램은 착한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사진=tvN 제공/tvN 공식 포스트)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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