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니아 J씨 "'부산행' 후속편은 '좀비킹' 마동석 기대"

전형화 기자 2016. 8. 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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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좀비마니아 J씨 "'부산행' 후속편은 '좀비킹' 마동석 기대"

좀비 마니아 J씨와 만났다. '월드워Z' 이후 3년 만이다. J씨 많이 늙었다. 그간 힘든 일이 많았다. 그가 올 것이라 노래 불렀던 좀비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만 좀비열차가 한국에서 천만명을 태웠다.

J씨는 여전히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 따라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다. 좀비가 창궐할 때는 3층에서 5층 사이가 가장 안전하단다. 너무 높으면 좀비가 들이닥칠 때 탈출하기가 어렵고, 너무 낮으면 좀비가 바로 들이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J씨는 탈출용 로프는 구비하지 않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집에 각종 통조림과 햇반 등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 식량들을 대거 구비해 놨다. 비상식량으로 전투식량도 듬뿍 챙겨놨다.

J씨, 이번에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알잖나, 내가 아는 사람들이 '부산행'에 많이 탔잖나." 그랬던 J씨. '부산행'을 첫날 86만명이 관람하자 다시 전화가 왔다.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며. 지옥 뚜껑이 열린 양 열기와 습기가 끓어 오르던 8월의 어느 날 저녁, J씨와 만났다. 일찍이 좀비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 감독은 "지옥에 시체가 넘쳐날 때 지상에서 시체들이 걷는다"고 했다. 시체가 걸어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땀을 흠뻑 흘리는 J씨에게 "솔직히 '부산행'은 어땠냐"고 물었다. J씨, 맥주 한 잔을 홀짝이더니 "'부산행'이 좀비 영화는 아니지 않냐"고 되묻는다. 그랬단 말인가. 좀비 마니아에겐 '부산행'은 좀비 영화가 아니었단 말인가. 목이 탔는지, 한 잔을 죽 들이키던 J씨. 목소리를 낮춘다. 누가 들을세라 "'부산행'은 재난 영화지"라고 한다. J씨, '월드워Z'에서도 좀비들이 뛰는 걸 극구 싫어했었다. '부산행'에서도 좀비들이 막 달리는 게 영 못마땅한 것 같았다.

J씨. "조지 로메로 형님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만들고 나니 다리오 아르젠토가 이탈리아로 가져가서 좀비영화가 막 쏟아졌어요. 그런데 그 때부터 좀비들이 뛰기 시작했다"며 개탄했다. 그러면서도 "걷는 좀비는 중산층이고, 뛰는 좀비는 무산계급"이라며 "'월드워Z'가 금융위기 속에서 나오고, '부산행'이 요즘 나온 건 다 의미하는 게 있지 않겠냐"고 소근소근 말했다.

그랬던 J씨. "그런데 좀비 영화에 대한 정의는 감독이 하는 것이냐, 팬이 하는 것이냐"라며 갑자기 장광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좀비 설정이 뭐 작품마다 다 달라요. 좀비가 물어뜯으면 좀비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거든. '나는 전설이다'를 보면 그건 좀비라기 보단 흡혈귀에 가깝지. 영화가 망쳐서 그렇지, 좀비가 새로운 인류인 거라. '제노사이드' 같은 거지. 현생 인류가 끝나고 좀비가 새로운 인류가 된 거지. 그랬던 게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같은 것들을 보면 어느샌가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걸로 바꿨어. 다 그런 거지. 뭐 감독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J씨는 "스티븐 킹의 '셀'을 보면 이제는 좀비가 휴대폰 전파로 감염되지 않냐. 좀비 팬들이 뭐라 말하든 결국 만드는 놈들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뭐"라고 씁쓸해 했다.

J씨. '부산행' 연상호 감독과도 친분이 두텁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연 감독이 알게 되는 건 아니겠지"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안심하라. 연 감독도 이해할 것"이라고 다독였다. J씨, "그렇겠지"라며 땀을 훔쳤다. J씨 "냉면 마니아들은 냉면을 가위로 자른다고 화 내는데, 우리야 뭐"라며 웃었다.

진정된 J씨에게 "'부산행'에서 좀비가 빛에 반응하지 않냐. 소리에도 반응하고. 그런데 원래 좀비는 눈이 안 보이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좀비들에게 대응하는 방법이 주로 낮에 집단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J씨. 손가락을 흔들었다. "꼭 그런 건 아니다"며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에 보면 좀비에게 오감에 대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낮에는 좀비들이 못 움직이지만, '셀'에선 좀비들이 밤에 오히려 잠든다고 했다. "그러니 '부산행'에서도 그런 설정인 건 감독 마음"이라고 했다. J씨. '월드워Z'는 아예 논외로 취급했다. 소설과 워낙 딴 판이라며.

"원래 좀비는 물을 못 건너요. 그런데 조지 로메로 형님이 만든 '랜드 오브 더 데드'를 보면 좀비가 막 물을 건너요. 아니 로메로 형님이 그렇다는데 뭐 어쩔거야." J씨. "그런데 그거 아나. 좀비가 진화한다는 거." J씨, 취기가 오른 것 같았다. "그게 뭔 소리냐"라고 물었다.

좀비가 현생 인류를 대체한다는 건 결국 그들 속에서 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라며 "좀비가 물을 건너는 게 진화한 게 아니고 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씨. '부산행' 마동석이 나중에 '좀비킹'이 된다고 했다. 목에 스카프를 두른 좀비킹 마동석이 정유미가 낳은 자식과 나중에 만나 "내가 니 아빠다"라고 한다는 것이다. J씨. 많이 취했다.

더 취하기 전에 '부산행'은 한국형 좀비 영화로 의미가 있지 않냐고 물었다. J씨. "한국형 좀비라기 보다 파격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정색했다. "좀비가 몰려있는 기차라는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어떤 좀비영화에서도 좀비 떼를 맨몸으로 뚫고 지나가는 건 없다. 그걸 만들어낸 건 놀라운 거다." 침을 튀기는 J씨. 기자가 "그래서인지 연상호 감독이 머리와 가까운 쪽을 좀비가 물면 빨리 감염되고, 손처럼 머리와 멀리 떨어진 곳을 물리면 천천히 감염된다는 설정을 넣은 것 같다"고 했다. J씨. "그래요? 그래서 나중에 공유가 그랬던 건가"라고 되물었다.

내친김에 "'부산행' 신파 코드는 어땠냐"라고 슬쩍 물었다. "좀비가 신파라니. 껄껄껄"이라던 J씨. "그런데 서양 사람들에겐 그게 더 먹혔을 걸"이라고 했다. J씨. "칸영화제에서도 좀비영화에 휴머니즘이라며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J씨. "최우식이 자기 친구들이 좀비가 되니깐 막 못 때리지 않냐.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되면 어찌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물려 죽는 게 원래 좀비물의 기본이다. '새벽의 저주'도 그렇고, '워킹데드'도 그렇다. 그런데 '부산행'에선 좀 다르지 않냐. 나름 새로운 시도다. 좀비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도 처음 봤다." 의외다. 좀비 마니아가 신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다니.

J씨, "'부산행' 결말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군대가 부산을 지키지 않나. 그건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인 것"이라고 했다. "웹툰 '데미지 오버 타임'을 보면 군대가 좀비와 맞서지 않냐. 군대가 통제하는 사회. 왜 지금 이 이야기겠냐"던 J씨. "그런 사회에 임산부와 여자아이가 희망으로 남는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갑자기 J씨가 달라 보였다.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무조건 고속으로 달리는 KTX. 정부가 다 잘 되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SNS에는 좀비들이 날뛰는 장면들이 넘쳐나는 광경. '부산행'은 지금 한국을 담아내고 있지 않냐고 물었다.

J씨. "원래 좀비영화에는 계급을 담아낸다. '부산행'은 '설국열차'처럼 계급을 담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계급보다는 세대를 담아냈다. 그리고 아이들일수록 희망적이다. 이게 무슨 의미겠냐." J씨가 달라진 것인지, 그가 아는 사람들이 '부산행'에 타서 그런 것인지, J씨가 점점 달라 보였다. 눈까지 빨개지기 시작했다.

J씨가 더 달라 보이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했다. 밖은 지옥 같은 열기가 가득했다. J씨. "좀비영화에 이렇게 몰리는 건 사람들이 분노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악수를 청했다. J씨 손은 습기인지, 땀인지, 축축했다. 악수하고 슬쩍 바지에 손을 닦았다. "분노에 공감하는 세상"이란 J씨의 말을 뒤로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사람들이 왠지 섬뜩했다.

참고로 좀비마니아 J씨는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다. '부산행'은 JYP 소속 최우식과 그가 데뷔시킨 안소희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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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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