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만류에도 초선 방중 강행..더민주, 정치·외교적 부담 가중(종합)

2016. 8. 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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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열 심화" 靑 우려에 "악용않도록" 방중 활동 신중키로 김종인도 말렸지만 초선들 '마이웨이', 사드 노선 갈등 조짐

"내부 분열 심화" 靑 우려에 "악용않도록" 방중 활동 신중키로

김종인도 말렸지만 초선들 '마이웨이', 사드 노선 갈등 조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이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방중을 강행키로 하면서 제1 야당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여당은 물론 청와대의 공식 만류 요청에도 중국 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하면서 당 안팎에서 이는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드 방중'을 놓고 당내에서조차 마찰음이 노골화하고 있어 '내우외환'에 휩싸인 분위기다.

더민주는 7일 청와대의 방중 자제 요청을 일축한 데 이어 방중 의원단 6명도 긴급 회동을 하고 청와대 요청을 검토했지만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중단은 중국 방문 일정 자체가 취소할 수 없는 국제외교적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의 요구로 취소할 경우 당분간 이어질 사드 이슈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중국 관영 언론들의 비합리적인 사드 공세에서 보듯이 야당 의원들의 방중을 악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방중단의 일원인 당 사드대책위 간사 김영호 의원은 "우리의 방중을 이용하려는 세력을 조심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야당의원이지만 나가면 대한민국 대표 의원"이라며 "사드 문제로 정치·경제 우호관계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방중 강행을 결정했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움이 역력하다.

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한 방문으로 시작됐지만, 이번 방중이 중국의 반(反) 사드 외교 전략에 활용될 우려가 제기됐고 청와대까지 나서서 "방중 활동이 결과적으로는 중국 측 입장을 강화하고 우리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 정치 외교적 부담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청와대 입장이 발표된 직후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과잉조치를 자제시키러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조차 정쟁 대상으로 삼는 건 너무하다"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가는 것이면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별 의원들이 간다는 걸 내가 가라고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고…"라며 "방중할 6명이 의논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김영호 의원은 "외교 물꼬를 트려는 야당 의원들을 여당과 청와대에서 막으면 한중관계에 정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가 감으로써 정부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해 정부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김장수 주중대사를 만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말해 정부와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일 방중 의원단의 돌출 발언이나 중국 언론의 '악용'이 복합 작용할 경우 제1야당의 외교력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물론 향후 정국 운영의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내 마찰음 역시 커져만 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전략적 모호성'을 주장해온 그룹과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요구해온 강경파 그룹 간에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사드 이슈를 기폭제로 당내 노선갈등이 다시금 격화하는 흐름이다.

당장 김 대표는 지난 5일 "괜히 갔다가 중국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한 데 이어 이날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가서 얻어올 게 하나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속에는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도 아닐뿐더러 이번 초선의원들의 개별적인 방중이 중국의 과잉조치를 자제시키려는 의미가 있다해도 결과론적으로 중국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재해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방중단 멤버인 김영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가서 얻어올 것이 없다"며 "꼭 가야 하겠느냐"고 사실상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방중 강행을 결정하자 당 내부에서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김 대표의 영이 안 서는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더욱이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약속하고 나서고 있어 이번 방중 논란이 본격적인 노선 투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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