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긴 급했나' 트럼프, 처음으로 잘못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인질의 몸값으로 이란에 4억달러(약 4450억원)를 지불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거둬들였다. 트럼프는 5일 트위터에 “내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 것은 스위스 제네바의 인질 비행기였지, 4억달러를 싣고 이란으로 간 비행기가 아니었다”고는 글을 올렸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은 판단력이 낮고,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글을 남겼다. 하루 전에 트위터에 올린 “우리의 무능한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 이란에 현금으로 4억 달러를 주자는 협상을 시작한 사람이다. 스캔들!”이라는 거센 공격에서 한발짝 발을 뺀 것이다.

당초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가 지난 1월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4명의 석방 대가로 이란에 4억달러를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를 적극 활용했다.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인질에 대한 몸값 지불 의혹을 연결지었다. 지난 1월 합의 당시 국무장관은 존 케리였지만, 이란 핵 협상 자체는 클린턴이 장관이던 2012년에 시작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오바마-클린턴 정부가 ‘인질범에게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뜨렸다는 논란을 키우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사악한 거래가 아니었다”고 관련 내용을 해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CNN 등은 트럼프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자신의 잘못이 확연히 드러나는 논란을 야기하고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간의 모습에서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숱한 잘못된 주장을 내놓고도 자신의 오류를 시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무슬림 비하 발언 등 잇따른 논란으로 일부 조사에서 클린턴과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트럼프 캠프엔 위기감이 증폭된 상태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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