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중앙銀 해킹 자금 이체된 필리핀銀 236억 벌금

2016. 8. 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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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금융지구에 있는 RCBC은행[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가 해킹돼 예치금 1억100만 달러(한화 1천124억 원)를 도난당했을 때 이 돈 대부분이 이체된 필리핀 RCBC은행에 벌금 236억 원이 부과됐다.

5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번 해킹사태와 관련해 RCBC 은행을 특별 감사했으며 역대 최고액인 10억 페소(236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RCBC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수익 26억 페소의 38%에 해당한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엄격하고 효율적인 규제를 통해 국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튼튼하게 하려는 조치다"라고 밝혔다.

필리핀으로 이체된 8천100만 달러(900억원) 전액 회수를 추진하는 방글라데시는 환영했다.

존 고메스 필리핀 주재 방글라데시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긍정적 조치"라면서 "우리 목표는 8천100만 달러를 회수하는 것이고 RCBC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메스 대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금회수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부유한 국가가 아니기에 8천100만 달러는 매우 큰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8천100만 달러 가운데 RCBC은행 등에 동결된 1천500만 달러와 카지노 규제 당국이 동결한 250만 달러는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9월 중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 대표단을 필리핀에 보내 도난 자금 반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고메스 대사는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올 2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갖고 있던 외환계좌가 해킹당하면서 1억1천만 달러의 예치금이 도난됐다.

이 돈은 필리핀과 스리랑카의 은행으로 불법 이체됐는데, 스리랑카로 간 2천만 달러는 수상한 거래를 감지한 스리랑카 당국이 인출을 막았다.

하지만 필리핀 RCBC 은행으로 이체된 돈은 대부분 곧바로 카지노 업자 등의 계좌로 넘어갔고 마닐라 카지노 등에서 돈세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 사건 해킹범들의 신원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미국 뉴욕 연방중앙은행은 올 6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에게 편지를 보내 도난당한 자산을 되찾으려는 방글라데시의 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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