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도 나오는데"..현실화된 中 사드보복, 떨고있는 IT업계

박희진 기자,이수호 기자,주성호 기자 2016. 8. 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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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보복 징후 곳곳..대 중국 의존도 높은 韓 기업 '촉각'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으로 확정된 경북 성주군 성산리 공군 호크 미사일 부대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중국 CCTV카메라를 발견하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있다.2016.8.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이수호 기자,주성호 기자 =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제기된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징조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IT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사업상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중국 언론에서 연일 사드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장 삼성전자는 이번달, 최초 홍채인식 도입·엣지 디자인 적용 등 진일보한 기술을 총망라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대의 최고의 한류스타를 내세워 신작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고조되는 양국간 긴장에 불똥이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를 3월 11일 글로벌 동시 출시했고 중국은 1주일 늦은 18일 출시했다. 이번 갤럭시노트7은 19일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IT업계에 비중이 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전형적인 내수 업종이라 중국발 악재에 수출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하지만 통신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통신 등 새로운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최근 중국의 경제 보복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5G 부문에서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은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제조업체와 더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KT도 지난 'MWC 상하이'에서 차이나모바일과 사물인터넷 플랫폼 및 서비스 교류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교류협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와 통신장비 부문에서 협력 관계가 가장 많은 이통사다. 이통3사중 화웨이 장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Y6'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취급할 만큼 협력관계가 돈독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인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모두 따를 가능성은 낮다"며 "관계가 갑자기 틀어지는 것 같은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류행사의 잇단 취소 소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통3사가 펼치고 있는 인터넷(IP)TV 분야도 이번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많아서다.

게임업체도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때마침 중국의 콘텐츠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지난달 1일부터 모바일 게임의 판호(허가제)를 권고에서 의무사항으로 변경한 상황이라 우려가 더하다. 현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번 사태와 맞물려 어떻게 작용할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일종의 허가서를 뜻한다. 그동안 PC게임에는 적용돼 왔지만 모바일게임의 경우 판호 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부로 중국 게임 외에도 해외 게임들까지 모두 적용 대상이다.

국내 중소게임사 대표 A씨는 "판호제로 인해 앞으로 중국을 진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는 점에서 위기 의식이 크다"며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까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제는 이미 예고돼온 것으로 사드 배치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유독 한국 게임에 발급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결국 텐센트와 넷이즈 등 판호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대형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PC게임의 경우도 판호 발급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모바일 게임의 경우 그렇게 허가 시간이 길어지면 트렌드에 뒤처져서 생존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드 배치의 문제라기보다 중국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인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국내 게임사들 대부분이 직접 진출보다는 중국 내 IP 수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는 만큼 매출 타격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판호제는 예고됐던 규제고 이전 PC 수출때도 발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새롭게 맞이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중국 내 중소게임사들이 판호를 받기가 어려워져 중국 게임업계의 지각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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