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큰손 최대주주사 화이 초록뱀 FNC 위기감 고조

박효실 2016. 8. 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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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성장판이 닫혔던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수천억원을 뿌리던 ‘큰 손’ 중국투자자들이 손을 접는 모양새다.
미국이 주도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사드)의 한국배치가 결정된지 한달만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의 턱밑에 설치되는 사드에 대한 반발이 한류산업 전반을 향하고 있다.

불똥은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에게 먼저 튀었다. 4일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달빛 아래의 교환’를 촬영 중이던 유인나가 불분명한 이유로 하차통보를 받았다. 중국 측은 유인나를 대체할 자국 배우를 수소문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관광부 격인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한류콘텐츠 유통 및 한국 아이돌 그룹의 중국활동을 제재하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이를 바라보는 국내 업체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기업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자한 돈은 약 1830억원으로 집계된다. 상장사의 경우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가 된 회사도 적지 않다. 배우 주원, 김윤석이 소속된 화이브라더스는 최대 주주가 중국 화이앤드조이로 30.4%의 지분을 갖고있다. 케이블 tvN ‘또 오해영’, MBC ‘W’를 만든 초록뱀미디어는 중국 DMG그룹이 25.57%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MC 유재석, 아이돌밴드 씨앤블루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20.0%의 지분을 중국 쑤잉에서 갖고있다.

이들 회사는 중국에서 유치된 수백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제작 사업을 크게 확장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본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변화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장 최대 주주들이 기존의 투자를 회수하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업체들이 겪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투자가 완료된 내용이고 외부에서 우려와 달리 내부에서는 그다지 위기를 못 느끼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한중 프로젝트들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지난 4월 방송된 ‘태양의 후예’가 중화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데는 사전제작을 통한 한중 동시방송이 주효했다. 중국 측이 한류콘텐츠의 방송을 통제하고 나서면 하반기를 목표로 제작 중인 대부분의 한류드라마들이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시장의 투자와 파급력을 전제로 제작비 예산을 올려놓은 작품들은 초기 세팅부터 삐걱거리게 된다.

한중합작으로 드라마를 준비중이던 제작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예제작자들이 중국시장의 가변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있었다. 하지만 사드는 정말 예상못했던 변수다. 외교문제로 중국이 시장에 문을 걸어버리면 결국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모든 프로젝트의 손실을 제작사들이 떠안게 생겼다. 제작은 물론이고 판로까지 막힌다. 외교문제로 일본 한류시장이 망가진 뒤 새롭게 열린 게 중국시장이었다. 정말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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