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후보간 '친문 마케팅' 신경전 가열(종합)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박승희 인턴기자 =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출마 후보 간 친문(親문재인)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親노무현)·친문계 표심을 잡기 위해 각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인연을 부각시키기 위해 신경전을 펴는 모습이다.
4일엔 경북도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김현권 의원과 오중기 현 위원장이 문 전 대표를 두고 경쟁하는 듯한 양상이 벌어졌다. 이번 전대에선 전국 시·도당위원장 중 권역별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특히 두 후보는 '문 전 대표를 더 위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이른바 '진문(眞문재인)' 다툼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오 위원장의 SNS가 신경전의 발단이 됐다.
지난 대선 당시 문 전 대표 캠프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오 위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북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며 여러 차례 문 전 대표를 언급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는 당대표도 없이 선거를 치렀다. 우리 모두의 책임을 통감한다", "대선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당 자산 문재인을 지키겠다"고 적었다.
오 위원장은 문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해당 글을 올렸다. 이밖에도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달 26일 문 전 대표가 울릉도·독도를 방문하고 포항으로 나왔을 때 만난 사진 등을 여러 장 게재한 상태였다.
그러자 경쟁자인 김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이를 겨냥한 비판글을 올렸다.
그는 19대 총선 당시 후원회장이 문 전 대표였다는 등 인연을 소개하는 한편, "(정치인은) 오로지 헌법정신과 주권자를 위해 일해야 한다. 주군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당내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 사진으로 홍보물을 장식했던 꼴불견 못잖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분위기로 경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당 글이 오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런 건 아니다"며 "그런 흐름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당내 경쟁의 내용을 질적으로 높이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손사래를 쳤다.
반면 오 위원장은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통화에서 "(그럼) 본인(김 의원)은 다른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선 안 된다"며 "이를 친박마케팅과 비교하는 건 문 전 대표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 전 대표를 언급한 건) 문재인팔이가 아니라 문재인이 옳기 때문"이라며 "농민대표로 비례대표로 입성한 의원이 그런 식으로 하지 말고 문재인을 지지하고 좋아하면 저보다 더 크게 외치시라. 수준낮은 경선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반격했다.
친문마케팅은 앞서 당대표 후보간 경쟁에서부터 불거졌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 후보 중 이 후보를 제외한 3명이 친노·친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자의 캠프에 '문 전 대표측 핵심인사 모시기'에 주력했다. SNS 등 각종 홍보전에서도 '문심(文心)잡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전국여성위원장 및 여성 부문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맞붙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간 간접적으로 불거진 문심경쟁도 있었다. 유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 모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인사지만 범주류로 분류되고, 양 위원장은 문 전 대표 재임 때 영입된 친문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친문인 손혜원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가 '외연확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 의원이 이에 도움이 될 후보라고 지지 의사를 밝히자 '유 의원과 양 위원장 중 누가 더 친문이냐'는 논쟁이 일었다. 손 의원에겐 전대 후보 지지를 금지한 당규 위반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 선관위는 손 의원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더민주 당규는 의원 및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후보자 캠프에 직함을 갖고 활동하거나 공개·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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