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협공은 반협치" "적반하장.. 협의가 왜 구태"

2016. 8. 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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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공조에 여당 반발.. 정국 급랭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협치’를 다짐했던 여야 약속은 물거품이 된 분위기다. 검찰개혁특위 설치 등 야 3당 원내대표 합의에 새누리당이 반발하며 하한(夏閑)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여야 대치 전선은 추가경정예산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연장, 검찰개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다양한 이슈에 걸쳐 있다. 대부분의 사안이 여야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여야 모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어 대치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4일 야3당 원내대표 합의는 의석 수를 앞세워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로 보고 강력 반발했다. 야 3당은 전날 회동을 통해 세월호특별조사위 활동 연장,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농민 백남기씨 사건 청문회, 사드 특위 등 8가지 사안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이 같은 야당의 의기투합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야 3당이 8개항의 정치적 공조에 합의함으로써 향후 민생과 경제를 위한 추경안 처리에 중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것은 대화와 협치를 요구하는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야 3당의 어제 모임은 한마디로 야합, 정략, 반협치, 반민생경제”라며 “정치공세당, 발목잡기당으로는 평생 야당밖에 못한다”고 가세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공격에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이) 야 3당 원내대표가 의견을 모은 것을 구태 정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어이가 없다”며 “당·정·청은 모여서 의논하는데, 야 3당은 협의도 못하는가”라고 받아쳤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과연 협치를 위해 지난 수개월 동안 무엇을 해 왔는지, 야당의 제안을 무조건 발목잡기라고 거부하면 되는 것인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대치 국면으로 여야가 잠정 합의했던 추경안 처리 시한(12일)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야당이 추경 처리 조건으로 누리과정 예산과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수용 불가를 고수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에게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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