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43억 횡령·배임' 정운호 재판 9월 본격 시작

9월6일 첫 재판…정운호 측 이날 재판서 입장 밝힐 예정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해외원정 도박 사건에 이어 1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 대한 재판이 다음달 본격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는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을 9월6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릴 첫 재판에서 정 전 대표 측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 전 대표 측은 4일 공판준비기일에서도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지난달 6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 측은 "기록이 방대하다"며 차후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재판장과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이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재판부가 교체됐다.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달 21일에야 기록 열람·복사가 이뤄졌고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에 피고인의 방어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입장정리가 안 된 이유에 대해 물었고 변호인 측은 "기소 후 참고인 조사 등으로 접견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정 전 대표가 아직 기록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측이 신청한 네이처리퍼블릭의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2명에 대한 증인을 채택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회계 장부를 조작해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SK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사 결과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임대차 계약에 대한 보증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를 해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횡령금 중 13억원 상당을 해외원정 도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개인 소송 비용과 생활비 등에 쓴 것으로 파악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지난 2010년 12월 한 호텔에 계열사 법인자금을 대여해주고 받지 못하자 변제 명목으로 호텔 2개층 전세권 35억원 상당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있다.
호텔 두개층은 유흥주점으로 쓰이고 있고 이 호텔 부회장에는 법조 브로커 이민희(56)씨 이름이 올라있다. 정 전 대표는 이 호텔 임대로 매월 3000만원씩 3억7400만원 상당을 챙겼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서 허위로 증언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100억원대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정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됐고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 이후 항소심 첫 재판부에 대한 브로커 이씨의 로비 시도와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유정(46·여) 변호사의 구명로비 의혹 등이 불거졌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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