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사촌' 정병국·박지훈 "형 보고 농구 시작했죠"

곽현 2016. 8. 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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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중앙대 농구부 박지훈(21, 185cm)은 올 해 KBL신인드래프트에서 주목받는 가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린 박지훈은 천기범(연세대), 최성모(고려대)와 함께 가드 최대어를 놓고 다투고 있다.

한데 그런 박지훈의 사촌형이 프로선수라는 걸 알고 있는가. 바로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정병국(32, 183cm)이다. 둘은 이종사촌 관계로 정병국의 어머니가 박지훈 어머니의 언니라고 한다.

3일 삼산월드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전자랜드와 중앙대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마침 사촌 지간인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정병국은 특유의 정확한 중장거리슛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대 에이스인 박지훈도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두 선수를 함께 만났다. 박지훈이 농구를 시작하게 된 건 정병국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형 농구하는 걸 보고 농구를 시작했죠. 저 초등학교 때인데, 형이 중앙대에 다닐 때에요. 멋있었죠. 형 보고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형 때문에 중앙대에 가고 싶었고요.” 결국 동생은 형을 따라 농구 명문 중앙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어릴 때 자주 만났고, 지훈이랑 잘 놀았어요. 농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크게 조언은 안 했어요. 그 땐 재밌게 해야 될 시기였으니까요. 지훈이가 송림초, 송도중을 나왔는데, 농구를 재밌게 가르치는 학교였죠.”

11살 차이의 동생은 어느덧 형을 따라 프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형 입장에선 대견스러울 법 하다.

“대견스럽죠. 자기 힘으로 해낸 거니까요. 저학년 때는 지훈이가 경기에 많이 못 나오더라고요. 나름대로 힘들었을 텐데 잘 참고 이렇게 성장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3학년 때부터 조금씩 좋아지더라고요. 이번에 퍼시픽대회 중계도 챙겨보고 틈 나는 대로 보고 있어요.”

정병국은 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으로 오랫동안 프로에서 뛰고 있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그런 형의 모습은 동생이 농구를 하는데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배울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죠. 형은 슛이 정말 좋아요. 경기를 보면 다른 팀에서도 막기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저는 지훈이를 막기도 했는데, 얘는 절 안 막더라고요 (박)재한이가 내가 만만한가봐. 나만 막아(웃음).”

“재한이가 그런 게 있어요. 연습경기 때 항상 잘 하는 선수를 막으려고 해요(웃음).”

“제가 지훈이 막을 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어릴 때 데리고 놀고 농구도 했었는데…. 그 땐 저랑 차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따라다니기 힘든 것 같아요(웃음).”

정병국은 어느새 자신만큼 키가 큰 동생과 경기를 갖는다는 게 신기한 듯 했다. 뒤이어 선배로서 냉정한 평가와 조언도 전했다.

“지훈이한테 필요한 게 있다면 힘이요. 프로에서 뛰기 위해선 힘을 좀 더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프로는 수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니까, 수비에도 더 신경을 써야죠. 대학과 달리 전술이나 약속된 수비가 많거든요. 공격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4학년이니까 자유롭게 할 수 있으리라 봐요.”

프로를 경험하고 있는 형의 조언은 동생에게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은 프로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아요. 아직 대학리그가 남아 있고 프로-아마 최강전도 남아있으니까요. 남은 경기 잘 마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곽현 기자 

  2016-08-04   곽현(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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