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SBS와 KLPGA, '방송권' 5년 연장..'우선 협상권'이란?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를 중계방송하고 있는 SBS가 앞으로 5년 더 주관 방송사로 KLPGA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SBS와 KLPGA는 지난 2014년부터 3년째 이어 온 주관 방송사 계약을 5년 연장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SBS는 오는 2021년까지 KLPGA 투어를 계속 단독으로 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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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국내 여자프로골프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최근 3년 사이 KLPGA 투어 연간 대회 수는 22개에서 33개로 늘었고, 총상금도 131억원에서 218억원으로 66%나 증가했습니다.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등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며 인기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KLPGA와 올 시즌까지 방송권 계약을 했던 SBS는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우선 협상권' 보유자 자격으로 KLPGA와 협상해 5년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우선 협상권'이란, 말 그대로 먼저 협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기존 계약자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스포츠 방송권 계약에 있어서는 보편적인 관례입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이벤트 방송권 계약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정해 놓은 기간이 있고, 그 기한 내에는 우선 협상권 보유자가 배타적인 권리를 갖습니다. 이번 계약 연장 합의는 그 기한 내에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 이번 방송권 계약 연장 절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 '우선 협상권'을 문제 삼는 보도를 했습니다. "KLPGA와 SBS는 이미 여러 차례 협상을 가졌다. 우선 협상 기간 중이라도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되면 우선권은 자동 종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선 협상'은 기한이 중요한 것이지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양측이 도저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더 이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협상 결렬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우선 협상권은 기한 내에서는 유효합니다. KLPGA는 "기존 주관 방송사인 SBS가 '우선 협상'의 권리를 가졌고, 공식적인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계약 연장을 의결한 만큼 절차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대원 기자sdw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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