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농성 7일만에 총장 '백기투항'.."사업 추진 철회"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박동해 기자 =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학내 분규를 겪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지 7일 만에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을 철회했다.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은 이날 낮 12시 학생들이 점거 농성 중인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들을 보호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학교 일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후 여러 일들은 학생들과 논의할 것이고 학생들도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를 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대 관계자는 "총장님이 전날 다양한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고민했다"며 "최종적으로 이 사업이 대학의 장기 발전에 필요하지만 학생과 졸업생 및 동문회의 의견이 수렴 되지 않다고 판단해 전면폐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님이 1일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반응을 오해했지만 이후 의견 수렴이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며 "농성이 이어져도 전면 폐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육부의 최종 철회 공문 확인 없이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며 "이날 오후 8시에 예정된 졸업생 시위 역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학생들은 교육부와의 협의 후 전면폐지를 공식 발표를 해야 전면 폐지라 볼 수 있다"며 "이화여대를 평단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교육부의 공문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학교내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하고 향후 학내 의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안을 발표할 것과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성명서를 발표한 교직원들에 대해 불이익이 없을 것을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개최된 긴급 교무회의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립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교무회의 의결에 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미래라이프 설립 추진이 백지화됐다"며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화여대가 교육부가 선정한 '평생 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라이프대학' 신설하려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학교 측은 특성화고 등 출신의 비정규직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 사업 확정시 지원받는 30억의 금액이 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과 관련한 학칙 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으나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본관에 모여들며 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농성 사흘째인 지난달 30일에는 회의장에 갇힌 교수와 교직원 등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경찰 1600여명이 학교 본관에 투입되기도 했다.
이날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학생 13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현장에서 7명이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단과대학 설립이 Δ학벌주의 조장 Δ전공 겹침 현상으로 교육의 질 저하 Δ신설된 전공이 산업수요에 맞춰져 대학이 단순 취업훈련소로의 전락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다.
농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1일 최경희 총장은 "평의회를 중단하고 의견 수렴 후 결정하겠다"며 학생 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의 전면폐지 입장을 고수하며 농성을 풀지 않았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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