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기무라 여자 배구 한일전 출전 불투명..'나가오카 경계령'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경기인 한일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오는 6일 밤(이하 한국 시간) '숙적'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만약 일본에 지면 남은 경기 부담이 커진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만큼 두 팀은 최상의 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본은 팀 기둥이자 주장인 기무라 사오리(30)의 부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2일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의 기둥인 기무라 사오리가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개막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무라는 지난 5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한국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그러나 기무라는 남은 경기에 계속 출전했고 6월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에도 출전했다.
기무라는 손에 붕대를 감은 상태로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문제는 다친 손이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라는 점이다. 오른손잡이인 기무라는 공격과 블로킹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다.

기무라는 "드디어 올림픽이 시작됐다는 느낌이 든다. 런던 올림픽 이상의 메달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첫 경기인 한국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기무라는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다쳤다. 결국 (뛰는 것은) 본인에게 달렸다"고 말한 뒤 "첫 경기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른이 된 기무라는 전성기와 비교해 공격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팀을 이끌고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타를 때리는 소임을 하고 있다. 공격은 예전보다 떨어지지만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새로운 공격수가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나가오카 미유(25)는 세계 예선 한일전에서 21득점을 기록했다. 나가오카는 1세트에서 팀 득점 대부분을 홀로 책임졌다. 179cm로 라이트 공격수로서 단신이지만 높은 점프력과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이 일품이다.
이정철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도 "막아야 할 선수는 기무라와 나가오카다"고 말했다.
나가오카를 비롯해 경계해야 할 또 한 명의 공격수는 사코다 사오리(29)다. 키는 175cm밖에 되지 않았지만 점프력이 뛰어나고 한국전에 유독 강한 경기력을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을 이기는 데 수훈을 세웠다. 일본의 동메달을 확정 짓는 마지막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들 외에 나머지 날개 공격수인 나베아 유리에(23)과 이시이 유키(25)도 만만하게 볼 선수가 아니다. 이들은 모두 키는 크지 않지만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빠른 토스를 받아 전광석화 같은 스파이크를 시도한다. 또한 토스가 안 좋을 때는 연타를 비롯한 변칙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요리한다.
한국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이탈리아와 연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2 25-18 25-20)로 이겼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한국은 열악한 현지 상황을 이겨 내고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하고 있다. 일본의 빠른 공격과 탄탄한 조직력을 막으려면 이를 뒤흔들 서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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