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계파청산 적임자"..정치개혁 한목소리

곽선미 기자 2016. 8. 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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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후보단일화 문제에 친박-비박 상호 공방 저출산·청년실업·양극화 해법 제시하며 정책대결도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이정현(왼쪽부터), 이주영, 한선교, 주호영, 정병국 의원이 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출현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기호순) 의원 등 5명은 2일 '계파청산'에 자신이 적임자라며 당을 화합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MBC 100분토론이 실시한 '당대표 주자 TV토론회'에서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으로 갈라져 계파갈등,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열린 1차례 합동연설회와 2차례 TV토론회에서 계파 대결 양상이 뚜렷했으나 이날 3차 토론회에서는 저출산, 청년실업,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정책대결에 열을 올렸다.

◇너도나도 "계파 청산 내가 적임자"

먼저 발언권을 얻은 이주영 의원은 정병국 의원을 향해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보면 계파 갈등이 근본원인으로 나와 있다"며 "전대에서 계파를 극복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비박 단일화까지 하면서 친박을 제치고 당권을 잡아야겠다고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의원은 "이 의원은 친박인지 비박인지 먼저 묻고 싶다"며 "출마할 때는 친박이 아니라고 하더니 요즘에 와서는 친박인 듯 말한다.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와 이념으로 계파를 만들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주영 의원은 "(정 의원이) 제가 친박인지, 비박인지 모르겠고 (전에 저보고) 계파 카멜레온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게 바로 계파를 초월한 정치활동을 해왔다는 얘기"라고 반론을 폈다.

뒤이어 발언한 한선교 의원은 "(이주영 의원이 주장하는)이쪽도 저쪽도 아니라는 것이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직격했다.

한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다가 최근 범(凡) 친박으로 분류된다'는 주호영 의원의 질문을 받고 "지금은 원조 친박의 실체가 없고 정신은 남아있다"며 "2~3년전부터 강성 친박(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진박감별, 막말, 전화녹취록 등 보니 (친박의) 개입 의구심도 있다"며 "새당이 계파를 청산하고 화합하려면 이제까지 당을 좌지우지하며 나쁜 방향으로 이끈 분들이 2선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문제가 있으면 솔직히 드러내놓고 (해결)해야지, 덮고 넘어가면 안된다"며 "저 같이 중립적인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은 '계파갈등'의 근본 문제가 '공천'에 있다고 보고 해결책으로 '상향식 공천'을 제시했다. 그는 "출마하며 공천권을 포기하고 상향식 공천제를 제시했다"며 "이를 법제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주 의원은 "상향식 공천에 동의하지만 100% 상향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정현 의원은 계파청산에 대해 손가락을 예로 들며 "손가락은 길이, 크기, 두께, 위치가 다 다르지만 다섯개가 합쳐야 힘이 되고 주먹도 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이제 계파나 파벌에 대한 이야기를 가급적 안했으면 좋겠다. 속이 부글부글 하더라도 이걸 어느 국민이 좋아하겠나"라고 답했다. 이에 주 의원은 '찬스발언'을 사용해 "친박이 세력을 떨칠 때는 왜 그런 이야기를 안했나"라며 "그 편에서 같이가던 분들이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김영란법 등 현안 놓고 공방

후보들은 사드 배치 문제, 김영란법 등 현안을 놓고도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주영 의원은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 뒤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한 방어용 무기체계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생존권 차원 문제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성주는 여러가지 과학적인 데이터를 갖고 거기가 최적지라고 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정부가 사전에 결정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건 좋지만 집단적으로 항의하고 그런 건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란법 질문을 받은 정병국 의원은 "이해충돌방지조항에서 국회의원이 빠졌다는 것인데, 선거 때마다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하면서 국회의원이 빠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음식비 상한선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지만 그걸 고치기 전에 이해충돌방지조항 등 특권 내려놓기가 우선돼야 한다"며 "다만 농민을 위해 여러가지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서청원-김무성의 대리전이라는 견해가 있다는 질문을 받은 이정현 의원은 "마이너리그가 맞지만 경륜 있는 분들은 얼마든지 모셔다 지혜를 구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열정과 새누리당에 대한 사랑, 국민 제1주의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경선 막판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단일화 생각이 없지만 압력은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혀 생각을 달리하는 후보끼리 하는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비판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생각을 같이하고 모이는 것이 조직이나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굳이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가 누가 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저마다 다른 후보를 거론했다. 주호영·한선교 의원은 추미애 의원을 꼽았다. 특히 주호영 의원은 "추미애 의원이 사법연수원 동기라 친하고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정병국·이정현 의원은 이종걸 의원을, 이주영 의원은 송영길 의원을 각각 선택했다.

◇청년실업·저출산·양극화 해법 제시

후보들은 청년실업과 저출산 등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병국 의원은 "서울시와 성남시가 청년 실업수당을 준다고 하는데 돈이 있으면 줄 수 있지만 제가 만나본 젊은이들은 그걸 원하는 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돈이 있다면 중소기업의 환경 개선에 썼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도 "서울시와 성남시가 실업수당 주는 데 유감"이라고 동의했다.

이주영 의원은 "청년실업과 관련해 한쪽에서는(대기업은) 구직난인데 다른 한쪽에서는(중소기업) 구인난"이라며 "이게 소위 미스매치인데 근본적으로는 학력 인플레에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을 합리화시키면 미스매치도 해결하고 청년실업률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주호영 의원은 "미스매치의 방향은 맞다고 본다"며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마이스터고를 제대로 알리고 고졸, 대졸 임금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정현 의원은 "저출산이 아주 심각하고 평균 출산률 1.24명인데 해남은 2.44명이다"며 "군수의 인구 늘리기 정책철학이 아주 좋다. 차제에 지자체간 경쟁을 붙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선 이주영 의원은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복지혜택을 늘려야 한다"며 "복지수준과 재원확보를 한 테이블에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선교 의원은 "법인세를 인하해도 기업들이 유보금을 투자하는데 쓰지 않는다"며 "박근혜 정부와서 기업환류세제를 시행했는데도 (투자를) 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1년간 기업(소득)환류세 등 세제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거기서 나오는 재원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정현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원외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목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저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특히 예전에 '돈 먹는 하마'라고 폐지했던 지구당을 부활하고 지역 여론을 수렴할 기회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국회)윤리특위를 더 제대로 가동하자"고 했고 이정현 의원은 "국회 70년을 정리하는 국민위원회를 만들어 정치개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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