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회, 추경 속도내 주시길"..'우병우·개각' 한마디도 안해

유기림 기자 2016. 8. 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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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사드 언급..경제에 상당 부분 할애
2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영상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6.8.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여름휴가 뒤 첫 국무회의를 갖고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한 하반기 정국 구상을 밝혔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합헌 결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 등에 관해선 입장을 밝혔으나 각종 의혹으로 특별감찰을 받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개각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에 휴가를 보내면서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에 대해서 고심을 했다"며 운을 뗐다. 이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총 12분여로 평소보다 길었다. 발언의 상당 부분은 경제에 할애한 하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관한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여전히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고 체감 경기 개선이 미흡해서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수준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국민·기업·정부가 힘을 모아서 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면 반드시 지금보다 나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지금 특히 중요한 것은 어렵게 살아나고 있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이라며 "내각은 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반기 국정 운영에 혼신을 다해야 할 것이며 정치권도 이러한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의 첫걸음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꼽으며 "구조조정의 충격을 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근로자들과 타들어가는 지역 경제의 고통을 내 몸과 내 일같이 여겨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다른 것과 연계해서 붙잡고 있지 말고 국회가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주시기를 거듭 호소한다"고 했다.

동시에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중이던 지난달 28일 조선업 구조조정 지역인 울산을 깜짝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내 관광을 거듭 장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전년 동기 대비 Δ3.2%인 올해 2/4분기 경제 성장률 Δ올해 6월 기준 30만명대 취업자 증가폭 Δ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조원대의 지난해 벤처 투자 금액 등 각종 지표를 예로 들면서 "(경제) 회복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각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첫 공식 반응으로 "존중" 의사를 밝히며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고 짚었다.

사드 배치를 두고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선 국론 분열을 우려,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라고 못박았다.

특히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등 감정적인 호소에도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성주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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