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시간 연장 첫날.."전광판 보는 시간 늘었지만 큰 변화 없었다"

연지연 기자 2016. 8. 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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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1일 오후 3시 20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객장.

1일 오후 3시 10분쯤 대신증권 객장. 투자자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전광판을 보고 있다.

40여명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전광판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주식투자를 마무리하고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객장을 나갔을 시간이다. 대신증권 본점 객장을 방문한 김문철(65)씨는 “증권 거래시간이 30분 정도 늘어난다고 해서 혹시나 장 막판에 주가가 바뀔까봐 주가 흐름을 살피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평상시엔 오후 3시 20분~30분에 투자자들이 우루루 빠져갔는데, 오늘은 자리를 뜨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오후 3시가 넘어서도 사무실 자리 한쪽을 지키고 앉아있었다. H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장 중에도 탐방을 주로 나갔지만, 거래시간 연장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모니터 앞에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보름 가량 증시 변화를 관찰할 예정이다. K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주가지수를 무리 없이 따르게 하기 위해서 자금의 일부를 파생에 넣고 있어 시장 등락에 민감하다”며 “금융시장 거래시간 연장으로 유럽 금융시장 개장과 맞물리게 된 점이 가장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쪽은 외환시장 관계자들이었다. 전화 연락이 쉽지 않았다. 장 마감 직후인 3시에 곧잘 연락이 되던 K은행의 외환 딜러는 “죄송합니다. 30분 이후 장이 끝나면 연락드리겠습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 딜러는 “거래시간이 연장되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이 조금 늘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환율 변동폭이 커질까봐 당분간은 장에 집중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증권 거래시간이 연장된 것은 지난 2000년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 휴장을 폐지한 후 16년만이었지만, 개미투자자들이나 기관투자자들 모두 큰 혼선없이 시장에 대응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마감시간을 착각하고 실수로 나온 물량 등은 없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증권거래 대금 규모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6000억원으로 7월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12.9%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10년간 4조∼5조원대를 기록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던 셈이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투자자 편의 향상으로 거래량이 3~8%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적게는 2600억원에서 많게는 6800억원까지 거래대금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증권사 직원들이 오후 3시가 지난 시각에도 주식거래시스템에서 눈을 못떼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루만 보고 거래량이 늘지 않았다고 확정지을 순 없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정체된 상태에서 거래시간이 늘었다고 바로 증시대금이 늘어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거래 대금이 늘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증권주의 상승은 크지 않았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0.64% 오른 1791.21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2.4% 오른 1만650원, HMC투자증권(001500)은 1.86% 오른 1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016360)대신증권(003540)이 각각 0.95%, 1.72% 올랐다.

다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권주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이 1시간 늘어났던 2000년 5월의 경우 실제 거래대금 변화는 미미했지만, 증권주는 거래시간 연장 이후 1주일간 17%, 1개월간 53% 급등했다”며 “앞으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0%(1주일간), 7%(1개월간)보다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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