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亞 원유수출가 10개월만에 최대폭 인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크게 낮췄다. 아시아는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 유가는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월3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9월 기준 경질유 '아랍라이트'의 아시아 공급가를 전월보다 배럴당 1.3달러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인하폭이다. 또 아시아 지역 표준가보다 1.1달러 낮다. 원유 트레이더들의 시장 전망치(1달러 인하)보다 높은 인하폭이다.
앞서 지난 6월 아람코는 아시아시장 석유 공급가를 14개월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10달러 올린 바 있다.
아람코의 9월 가격 인하는 서방국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과의 경쟁 때문이다. 핵협상 이후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는 이란은 아시아 지역 수출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다 공급과잉으로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정유회사들의 정제마진이 줄면서 원유 수요 또한 둔화된 것도 이유다. 중국의 일부 정유업체들은 설비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어게인케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아시아 시장을 놓고 시장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유사들은 올해 초 유가가 낮았을 때 저가에 원유를 대량 구매해 이를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난 7월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월 한달간 가격이 14% 넘게 하락했다. 1일 오전 현재 배럴당 41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에너지 분석담당 톰 클로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몇 주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9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7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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