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다시 親 러시아 발언..크림 강제병합 두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 A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관련해 "내가 들은 바로는 크림반도 사람들은 차라리 러시아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는 현재 미국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군사, 경제적 조치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유권을 인정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일부 공화당 고위 인사들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을 '침략'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클린턴의 외교·안보참모인 제이크 설리번은 성명을 통해 "도대체 그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있다. 그는 그것도 몰랐는가? 그가 모르는 것은 또 무엇인가?"라고 밝혔다.
설리번은 또 트럼프는 "러시아가 다른 국가의 독립된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한 것이 정당하다는 푸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이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중대하다"며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더 나은 관계를 촉구하며 반복해서 푸틴의 입장을 수용했고, 러시아가 주변국에 가하는 공격적인 행동과 자국에서 벌이는 자유 탄압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꺼려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은기자 (paz@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