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전수조사] ①새누리 129명 중 '우병우 사퇴 반대' 단 3명


"우병우 사퇴해야" 38%, "알아서 판단 등 노코멘트" 42%…사실상 80%가 사퇴쪽
"조사 결과 지켜봐야" 등 중립 의견 18%
【서울=뉴시스】홍세희 윤다빈 채윤태 기자 =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9명 중 3명의 친박계 의원만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에 반대하는 것으로 29일 조사됐다.
뉴시스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전화 또는 대면 조사 결과, 우 수석의 사퇴를 찬성한다는 의견은 49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노코멘트'라고 답한 의원들은 54명(42%)이었지만 추가적인 질문에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등의 답변을 내놓아 사실상 자진 사퇴 쪽에 무게를 실었다.
'조사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응답은 23명(18%)이었다. 이를 보면 새누리당 의원들의 80%가 우 수석의 사퇴를 바라고 있는 셈이다.
'우 수석 사퇴에 반대한다'고 답한 이는 3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친박계 의원이다. 또 이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는데, 아무래도 대놓고 우 수석 사퇴를 반대하기에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들 중 한 의원은 "의혹 제기만으로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진위 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관두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의혹 제기마다 사표를 내면 누가 일하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의원 두명은 "여론에 밀려서 나가면 본인이 밀려 나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개인의 명예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들어 우 수석 사퇴에 반대했다.
◇'사퇴 찬성' 49명 중 30명이 비박계…"대통령에 부담주는 우병우 물러나야"
우 수석 사퇴에 찬성하는 의원 49명은 비박계가 30명, 친박계는 19명으로 예상대로 비박계가 더 많았다. 우 수석의 사퇴를 찬성하는 의원들의 대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우 수석 사퇴에 찬성한 친박계 의원 19명 중 10명도 "대통령에게 부담만 될 것"이라고 거듭 조기 사퇴를 주장했다.
이밖에 "타인의 자격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국민 눈높이에 따라야 한다", "특별감찰 대상이 된 만큼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코멘트 54명도 상당수는 사퇴 쪽 무게
뉴시스의 우 수석 사퇴 찬반을 묻는 질문에 딱 잘라서 '노코멘트'라고 답하고 접촉을 마무리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질문 과정에서 뉴시스가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자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국민 눈높이에서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답을 내놓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의 의중이 다분히 우 수석 사퇴 쪽에 무게가 실려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와 원유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주요 당직자들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해 노코멘트 답변자로 분류됐다.
친박계 의원 중 서청원 의원은 "중진으로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고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머뭇거리다 답변을 유보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이 청와대 등 권력 핵심의 의중과 다른 방향으로 언론에 보도될 것을 염려하는 듯 했다.
노코멘트로 분류된 인사 중 친박계는 39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사퇴 반대 쪽 의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답변을 회피한 이들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법과 원칙대로…", "상식 선에서 처리해야"라고 첨언한 점을 보면 함의는 역시 사퇴 쪽임을 알 수 있다.
◇'조사결과 지켜보자'는 23명 중 친박계가 20명
'조사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는 유보적 답을 한 인사는 23명이었다. 이들 23명 중 친박계는 20명, 비박계는 3명이었다. 한 친박 의원은 "이번 감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감찰 결과 뒤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즉각적인 사퇴보다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다소 우 수석 편에 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중에는 "우 수석의 억울함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내는 의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감찰 결과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힘들어진 것은 맞는 것 같다"는 현실론을 덧붙인 의원들도 더러 있었다.
◇대부분이 '우 수석 사퇴'로 기울어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적어도 80%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 수석이 자진사퇴 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비박계 의원들은 물론 친박계 의원들 역시 '사퇴' 의견에 기울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친박계 의원 81명 중 우 수석 사퇴에 찬성하는 이는 19명이고 노코멘트가 39명이다. 조사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는 의원은 20명이고 사퇴에 반대하는 의원은 3명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은 역시 사퇴 쪽이다.
48명의 비박계 의원 역시 '사퇴 찬성'이 3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의원은 3명에 그쳤다.
물론 '노코멘트' 54명과 '조사 결과 본 뒤 판단' 23명 중에서는 속내는 사퇴 찬성 쪽이거나 아니면 반대 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뉴시스의 추가 질문에서도 끝까지 속내를 감춘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대체로 '노코멘트' 응답자들은 사퇴 쪽에, '조사 결과본 뒤 판단'은 현 시점의 사퇴는 반대 쪽이었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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