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불독 생존 위해서는 이종교배 필요"
[한겨레] 독특한 외모 때문에 사랑받지만
유전적 다양성 떨어져 각종 질병 시달려
지속적 생존 위해서는 잡종 필요

영국을 상징한 개 ‘영국 불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종교배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순종견’들은 독특한 외양을 유지하기 위한 근친 교배가 많이 이뤄지는데, 이때문에 유전병에 시달리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 불독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져서, 이종 교배 없이는 영국 불독이 지속적으로 대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동물 건강 센터의 닐스 페더슨 교수 등은 등록된 영국 불독 102마리의 디엔에이(DNA)를 분석해보니 유전적 다양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이 29일 전했다. 불독은 원래 19세기까지 영국에서 성행했던 ‘불바이팅’(bull baiting)이라는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견종이었다. 불바이팅은 소를 묶어 도망가지 못하게 만든 다음 개를 한 마리씩 시간차를 두고 투입해 최후까지 소를 물고 늘어지는 개의 주인에게 상금을 주는 게임이었으며, 불독이 소를 무는 개로 많이 쓰였다. 불바이팅이 금지된 뒤 불독은 반려견으로 개량되었으며, 짧은 목과 주름진 피부 같은 특정한 외모가 주로 나타나도록 교배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영국 불독다운 ‘바람직한’ 외모라고 생각하는 특징들을 유지시키기 위해 한 교배 때문에, 영국 불독은 호흡 곤란, 피부 알레르기 같은 고질적인 질병들에 시달리게 된다. 잘 뛰지 못하고 암컷의 골반이 좁아서 교배와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특징도 있다.
연구진은 영국 불독은 유전적 다양성이 너무 떨어져서 영국 불독끼리의 교배로는 건강한 불독이 태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페더슨은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외양은 비슷하지만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종과 이종교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영국 불독은 잘 뛸 수 있고, 또 어떤 영국 불독은 호흡 곤란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국 불독 특유의 모든 질병이 없는 개체를 찾기는 어렵다”며 영국 불독끼리 교배만으로 영국 불독의 질병들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불독을 탄생시킨 성공적인 교배의 예로 ‘올드 잉글리쉬 불독’을 예로 들었다. 올드 잉글리쉬 불독은 1970년대 미국에서 불바이팅 시대 불독 같은 불독을 만들어보자는 시도로 영국 불독과 미국 불독을 교배시켜 만든 종이다.
영국 불독이 안고 있는 유전적 다양성 부족과 그로 인한 유전적 질병은 이른바 순종견의 일반적 문제다.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CPA)는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족보가 있는 많은 개들이 건강이나 삶의 질보다는 외모만으로 주로 판단되고 교배되며, 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우병우 아파트에 2억대 법인 외제차 등록 확인
■ 지금 성주는…‘개누리당 박살’ ‘박근혜 하야’ 분노 치달아
■ 박 대통령 휴가중 ‘재래시장 정치’
■ [화보] 그때 그 시절 피서의 추억
■ [화보] 로이터가 기록한 세상의 모든 드라마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사드 배치 논란][한겨레 그림판][당신에게 꼭 맞는 휴가지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