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 준비할 '시간·비용' 가장 필요..청년수당 지원서 분석

김향미 기자 2016. 7. 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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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서울시, 청년수당 지원서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니
ㆍ경제난→알바→시간 부족→취업 실패 ‘악순환’
ㆍ수당 받으면 학원 등록·교재 구입 등 사용 계획

서울시가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지원서를 분석해보니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취업이든, 창업이든 무언가를 준비할 ‘시간’과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청년수당 지원자 6309명의 지원서(지원동기, 활동목표, 활동계획)를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그 결과 취약계층 청년들은 ‘졸업 후 취업 실패→경제적 어려움→아르바이트→시간 부족→취업준비 실패→취업 실패’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지원서의 핵심 단어들을 찾아내 의미를 도출하는 ‘의미망 분석’ 기법이 사용됐다.

지원동기 항목을 분석한 결과, ‘취업’이라는 단어가 6580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준비’(4321번)와 ‘아르바이트’(2696번), ‘청년’(2601번)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취업이지만,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년들은 취업준비를 위한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길어지는 취업준비 기간에 대한 우려, 그럼에도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원서에 담았다.

활동목표 항목에선 ‘자격증’(1053번), ‘취득’(947번), ‘준비’(595번), ‘합격’(451번), ‘공부’(409번)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지원자들은 자격증·어학점수 등의 취득, 학원 수강 등을 통한 취업 준비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계획 항목에서는 ‘공부’(4487번), ‘준비’(3873번), ‘학원’(3331번), ‘자격증’(2938번), ‘취업’(2516번), ‘스터디’(2492번), ‘토익’(2406번) 순으로 언급 빈도가 높았다. 지원자들은 청년수당을 받게 되면, 자격증·토익 점수 취득을 위한 학원 등록이나 시험 응시, 교재 구입, 면접 대비 스터디 등에 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청년들은 청년활동지원금을 통해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이었다”면서 “청년수당은 당장의 금전적 제공에서 나아가 미래를 위한 시간을 담보해주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수당은 취약계층 청년 3000명을 선발해 매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17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6309명(우편접수 미반영)이 신청해 약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는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 최종 선발을 마치고 활동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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