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동결..다음달 한국은행의 선택은?

정옥주 2016. 7. 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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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미국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둬 한국은행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월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 경제의 단기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밝혀 이르면 오는 9월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이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적인 리스크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는 점은 다음 9월 회의 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짝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 새롭게 추가된 표현은 경기 전망에 대한 '단기적인' 하방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는 문구로 경기 전망 리스크 대한 연준의 평가가 과거보다 개선됐음을 의미한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정도인 듯하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이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이 하반기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려는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부양을 돕기 위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퍼져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르면 8월이나 9월께 한은의 금리인상을 점치는 견해도 나온다.

더욱이 한은이 지난 26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7%에 그치며 3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전분기 대비 내수, 수출, 민간소비, 설비투자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긴 했으나 회복세는 미약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하반기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 및 기업 구조조정, 김영란법 시행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국내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 경기 띄우기에 나섰고, 한은도 정부의 정책에 발을 맞춘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소세 인하 종료, 대외 불확실성 증대, 구조조정 진행 등 하반기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3분기 한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간 공조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대응은 다시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추가 완화일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더구나 물가에 대한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이나 부담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에 하반기 기준금리가 1.00%까지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하의 시기로 "추경 편성에 대한 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8월~9월 정도"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초저금리로 인한 국내 가계부채 급증 등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에 손을 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향후 금리정책 방향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금리인하만으로 경제를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구조개혁과 재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재정연구포럼에 참석해 "(한국은) 제로금리까지 갈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앞으로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려면 통화정책 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나라 중앙은행이든 다 같은 입장에서 똑같은 말을 한다"며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이 말하기를, '통화정책은 만능 통치약이 아니다', '통화정책은 문제를 해결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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