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설립 목적은 상처 치유와 존엄 회복"

【서울=뉴시스】정리/손대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은
28일 재단 설립목전에 대해 "피해자 상처 치유와, 존엄 회복"이라며 "그 외 목적에대해서는 돈을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중구 바비엥2 지하 간담회장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측이 자신들이 재단 설립을 내놓을 10억엔의 일부를 한국인 유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우리 정부에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재단 관련해 우선 오늘 일본에서 10억엔 일부를 장학사업에 사용했으면 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관계 학인 부탁한다. 두번째는 재단설립 목적이다.
"장학금 사업으로의 사용은 있을 수 없다. 어떻게 와전됐는지 몰르겠지만 저희 재단의 (10억엔)사용 목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손상된 존엄을 치유해주는 사업이다. 재단은 비영리단체로 여성가족부에 속해있다. 정부가 해야할 일을 위임받아서 하는 재단이니 일반적으로 장학금 같은 것을 하는 재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시 강조하며)재단 설립 목적은 피해자 상처 치유와, 존엄 회복이다. 그 외 목적에대해서는 돈을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수준 낮은 질문같지만 용서가 아닌 화해란 말이 들어간 게 의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다. 누가 누구를 용서한다는 건 이해되는데 화해는 뭔가?
"수준 낮은 질문이 아니라 수준 높은 질문이다. 추후 사업 통해 타인을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없다. 성의를 다해 치유하고 다가섰을 때 그분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그 차원을 넘어서면 역사와의 화해가 될 수 있지 않은가. 할머니들과 한시간, 한시간씩 만나고 그 이후 전화로도 면담했는데 그 분들의 진심을 많이 읽었다. 많은 분들이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이 지원을 받아 위로를 받고자 했다. 자녀들에게 뭐랄까 수치스럽다, 이런 짐 같은 것을 갖고 계셨는데 (이제는)자식들에게도 주고 싶다. 재단 반대 하는 분들도 많은 데 그분들하고도 화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장 되기 전에 준비위원장부터 계속 맡았다. 어떤 분으로부터 제안받고, 고민하고 이 자리를 맡게됐는지 궁금하다.
"역사 하시는 친한 분들 계시다. 국제관계를 점검하는 분들, 우리가 합의본 사항이 만약에 그대로 되지 않으면 후대에도 점검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사회학자, 여성학회 일했던 분들의 연구모임. 이런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심하고 맡고 보니까 역사적인 소임이다. 고통을 치유해 드려야 겠다, 책임감 이런 부분들이 작용했다."
-한일 합의 반대하는 할머니들 얘기 들었다는데 그분들의 목소리를 어땠는지 궁금하다. 그분들에게는 어떻게 할지. 정관이 아직 공개안됐다. 이유는?
"반대하는 분들은 많지 않았다. 제가 가지 못한 곳이 정대협 쉼터 세분이다. 가려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정대협 목소리 빼고 개별 반대 분들이 있는데, 나눔의 집에 갔을 때 나머지 분들은 대화할 수 없었고, 세분 중 두분은 '한일간 합의깨라'는 목소리였다."
"제가 질문했다. 저도 성이 안찹니다. 이것보다 정서적인 그런 사과를 받아야 하는데 성이 안 차는데 다시 (합의를)깨고 돌아가면 24년을 또 어떻하냐. 가장 나이드신 분은 101세가 되시는데 다 돌아가시면 무슨 소용인가(말씀드렸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투쟁한다', '외국에 나가 알리겠다'는 반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 할머니가 구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들어드렸는데, 그분은 지원을 아주 반대하는 쪽은 아니었고, (이제)재단에 대해 호의적으로 달라졌다. 아무리 반대해도 찾아가도 또 찾아가고, 그 분이 가장 부족한 부분을 성심성의껏 들었다. 마음의 치유가 되셨는지 달라지졌다. 그분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 방법을 알아서 다가가면 그 분도 언젠가 저희와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관은 오늘 아침 통과했다 홈페이지 만들면 공개한다. 만들려면 조금 걸리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공개한다."
-(일본기자)재단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예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재단 인건비는 일본이 내놓는 10억엔에서 지원할 것인지. 이사장은 일본 대사관 소녀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실제로 할머니들을 만나뵈면서 의견 듣고 보호자와 유족을 만났다. 10억엔은 (위안부 피해자에게)다 지원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10억엔은 할머니 지원에 다 쓸 것이다. 한분 한분 말씀을 드려보면 어떨지. 어떤 분은 산골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사신다. 정부가 지원해주는데 왜 이렇게 사세요 물으면 손녀 신장투석에 쓴다고 한다. 신장투석에 3000만원이 든다는데 그걸 하고 싶다고 했다. 각각 용도가 다르다. 하나의 소망이 생기는 것이다. 각각의 다른 서른 일곱 분을 다 만났다.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용처 파악해 할머니들에게 맞게 맞춤형 지원하려고 한다."
"한일 합의내용과 소녀상은 절대 별개다."
-사업에 간련해 구체적인 내용 말씀 안 하신 것 같다. 일부에서는 거의 다 할머니분들에게 드리는 액수도 결정됐다는 애기도 나온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대해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예를 하나밖에 안 든 이유는 할머니마다 쓰고자 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전세 사는데 곰팡이 안나는데로 옮긴다고 하고, 굉장히 활동적인, 옷도 예쁘게 입고, 노인정에 열심히 다니면서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있다. 그 노인정 있는 다른 분들은 (이 할머니가)위안부였는지 모른다고 한다. 숨기고 자원봉사하시는 거였다. 2000만원 낸 분인데 젊은 애들 잘 키워달라고 냈단다. 지원하면 또 장학금을 낸다고 한다. '한국이 우리를 위해 어렵게 합의하고 했으니, 나 장학금 다 낼 것이다'고 했다. (사례)다 말씀드리면 기자회견 끝난다.
그걸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삶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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